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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롯데, 영등포 민자역사 운영권 확보

연간 임대료 251억원 써내 낙찰...서울역 상업시설 한화 품으로

[퍼스트경제=서연옥 기자] 서울 영등포역 민자역사 임대 사업권 입찰에서 기존 운영자인 롯데쇼핑이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 반면 본입찰에 야심차게 도전했던 신세계과 애경그룹(AK플라자) 등은 고배를 마셨다.

 

이로써 롯데백쇼핑은 영등포역 민자역사내 롯데백화점을 향후 10년에서 최대 20년간 매장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또 서울역점은 한화역사가 단독 입찰해 운영권을 따냈다. 롯데쇼핑은 한화역사측과 계약 연장을 통해 서울역 민자역사에 롯데마트를 지속 운영할 예정이다.

 

영등포역 상업시설 신규사업자 선정 입찰에서 롯데쇼핑이 신세계와 애경그룹을 따돌리고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이번에 도전장을 던진 신세계는 최근 인천터미널점을 롯데에 내준 이후 설욕을 노려왔다. 애경그룹도 적자 상태인 AK플라자 구로점 영업을 종료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영등포역사 운영권 입찰에 도전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롯데의 승리로 끝났다. 애경측은 최종 입찰에 불참했다. 사실상 롯데와 신세계간 맞대결에서 롯데가 승리한 것이다. 롯데는 이번 입찰에서 251억5000만원을 써냈다. 이는 최저입찰가 216억7300만원보다 무려 16%가량 높은 금액이다.

 

기존 영등포역 민자역사점의 연간 임대료가 197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임대료가 55억원 가량 상승한 셈이다. 신세계 입찰가는 확인되지 않았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사업확장을 통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낙찰가"라고 설명했다.

 

롯데쇼핑은 이번 낙찰로 향후 20년간 영등포역 민자역사에서 백화점을 운영할 수 있는 발판을 확보했다. 지난 30년간 영등포역 민자역사 점포를 운영한 점을 감안하면 롯데백화점 간판이 50년간 걸리는 셈이다. 영등포역 민자역사 건물은 연면적 13만227.26㎡에 지하 5~지상 10층, 옥탑 2층 규모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연간 5000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리는 등 서울시내 우량백화점 가운데 하나로 통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앞으로도 새롭고 편리해진 쇼핑공간과 다양한 볼거리로 더욱 사랑받는 백화점으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그동안 영등포점은 서울 서남부 지역에서 고객과 파트너사로부터 많은 사랑과 도움을 받아 성장한 만큼 앞으로도 국내 유통업계와 지역사회에 다방면으로 이바지하는 지역 최고의 백화점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서울역 상업시설 사업권은 기존 사업자 한화역사 품으로 돌아갔다. 한화역사는 단독으로 입찰했다. 낙찰 금액은 77억5199만원이다. 최저가(77억5089만원)와 거의 비슷한 금액이다. 롯데는 한화와 재계약을 추진, 종전처럼 롯데마트를 운영할 방침이다. 서울역 민자역사 부지는 건물면적 2만5013.73㎡, 지하 2~지상 4층 규모다. 현재 서울역 민자역사는 롯데쇼핑측이 한화역사로부터 임대한 뒤 롯데마트 서울역점으로 사용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