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4대 시중은행 '영업력 강화' 총력전...영업통 각광

주52시간제 시행 대비, 영업인력 확대, 실적개선 등 포석

[퍼스트경제=최현지 기자] 앞으로 시중은행의 정기인사는 영업통이 다소 유리한 점수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상반기 실적부진을 경험한 각 시중은행들이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해 영업부서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거나 경험이 풍부한 영업통을 집중 발탁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다음달부터 시행되는 주52시간 근무제에 대비한 영업인력 확대도 이같은 변화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은행 등 국내 주요은행들은 내달 하반기 정기인사를 앞두고 최근 인사 및 조직 개편 정보 수집에 들어간다.

 

이중 신한은행의 경우 오는 7월 3일 예정된 인사에서 150여명의 본점직원을 영업점으로 발령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 7일 차‧과장급 본점 직원 50여명을 영업점으로 배치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이에 대해 신한은행 안팎에선 올해 취임 이후 ‘고객 퍼스트’를 강조해 온 진옥동 행장의 영업력 강화를 위한 인사라는 분석이 나온다. 7월 본격 시행되는 주 52시간 근무제에서 더 나아가 주 40시간 근무를 선제적으로 도입하기 위해 조직개편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은행 고위 관계자는 “영업점을 지원하는 본점 조직을 슬림화해 고객을 직접 만나는 직원을 늘리려는 차원에서 인사가 이뤄졌다”며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주 40시간 근무를 원활히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인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7월 중순께 정기인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지난달 국민은행은 여름인사를 위해 ‘본부부서 근무 희망 신청’을 받았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은 실적 개선을 위한 하반기 영업력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 신한은행에 ‘리딩뱅크’ 자리를 빼앗긴 뒤 올 1분기 실적도 2위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연초 총파업 여파 등으로 인사·조직 개편까지 늦어진 탓에 올 상반기 실적 부진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신한은행이 이번 인사에 주목하는 이유다.

 

우리은행도 내달 초에 여름 정기인사를 단행할 방침이다. 통상 임원인사는 12월 진행되며, 이번 인사에선 지점장 및 부장 등 소속장인사가 소폭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우리은행이 올해 중점을 두고 있는 디지털, WM, IB 부문의 인사가 주류를 이룰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상반기 정기인사에서 우리은행은 디지털 부문 사업강화를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진 행장과 마찬가지로 취임 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의 인사도 칠말팔초(7월 말~8월 초)를 전망하고 있다. 지난 3월 취임 당시 ‘디지털’과 ‘글로벌’ 부문 경쟁력 강화를 강조한 만큼 은행 혁신을 강화하는 전략을 펼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7월 여름 인사는 지점장을 중심으로 소폭, 12월 부행장급 인사와 함께 큰 폭으로 단행되는 게 보통이다”며 “올핸 주52시간 근무제도 시행과 같은 이슈가 있는 만큼 영업점 등 대고객 부문을 강화하고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인사가 점쳐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