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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아시아나항공 매각 속도낸다이동걸 회장 사실상 진두지휘...애경그룹만 인수의사 밝혀
  • 최현지 기자
  • 승인 2019.06.1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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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경제=최현지 기자]KDB산업은행 회장이 올해 안에 아시아나항공 새주인에 발벗고 나섰다. 산업은행이 연내 공개입찰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마무리짓겠다는 방침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매각 작업을 사실상 진두지휘하고 나섰다.

목표는 자금력과 경영능력을 갖춘 대기업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데 매각작엄의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겠다고 나서는 강력한 후보군이 여전히 나타나지 않아 연내 매각 프로젝트가 성사될 가능성은 불투명한 실정이다.

◆‘제주항공’ 애경그룹 인수후보군 1순위...SK·한화 등 눈치작전=현재 공개적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후보군은 LCC 항공사 제주항공을 운영중인 애경그룹 뿐이다. 다만 애경그룹은 이동걸 산은 회장을 비롯한 아시아나항공 채권단 눈에 차지 않는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 회장이 아시아나항공에게 ‘돈 많고 능력 있는 새주인’을 찾아줘야 한다는 명분으로 매각을 밀어 붙였는데 애경그룹의 자금력은 설득력을 발휘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경영능력 역시 물음표다. 애경그룹이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을 단시간내 국내 LCC업계 1위 항공사로 도약한 경험을 갖췄지만 아시아나항공은 사정이 다르다는 것이다.

애경그룹과 함께 아시아나항공 유력 인수후보로 거명된 기업은 SK그룹, 롯데그룹, 한화그룹 등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이들 대기업은 시너지 효과 등을 이유로 인수전 참여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의외의 기업이 후보군으로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호남을 대표하는 기업인 만큼 하림그룹, SM그룹, 호반건설 등 호남표 대기업의 등장을 예상할 수 있다.

◆눈치작전 난무하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전=기업이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대기업들이 인수의사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눈치보기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일부 업체는 유력 인수후보로 거명되는 기업명단에서 자사의 이름을 빼달라는 경우도 여전하다.

이 때문에 아시아나항공 매각 작업은 인수의향서 접수가 마감되기 직전까지 인수후보간 치열한 눈치싸움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즉, 입찰 제안서 마각 직전에 유력인수 후보군이 윤곽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재계의 공통된 관측이다.

인수가격을 낮추기 위해 거리를 두는 등 눈치보기하는 경향도 충분히 예상되는 모습이다. 재계에선 “인수후보군이 나오지 않을 수록 인수 가격은 낮아지고 인수조건도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렇게 되면 기존 주인보다 더 좋은 주인을 찾아준다는 취지가 무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수전이 본격화돼도 분위기가 반전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인수후보군을 지목된 대기업들이 이미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신사업에 손을 댔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화그룹은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통해 3500억원에 미국의 항공엔진부품 전문기업 ‘이닥’을 인수했다. SK그룹도 1조2000억원에 배터리동박업체 ‘KCFT’를 사들이는 등 M&A 보폭을 키우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2분기 실적 등 매각변수 많아=아시아나항공 2분기 실적이 매각 작업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실적에 따라 주가가 달라지고 이렇게 달라진 주가는 결국 아시아아항공 인수가격을 결정짓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 2분기 실적은 8월 초 언론에 공개될 것으로 점쳐진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미 1분기에 항공화물과 IT부문 부진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반토막났다. 2분기 역시 환율과 유가 등 경영환경이 좋지 않은 탓에 전망이 밝지 않다.

매각방식이 복잡해 인수자가 고려해야 사항이 많다는 점도 또 다른 변수중 하나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33.5% 매각(구주 매각)과 제3자 배정 유상증자(신주 발행) 방식으로 이뤄진다.

인수후보는 가격을 제시할 때 구주 가격과 유상증자 규모를 면밀하게 따져야 한다. 구주 가격을 높게 쓸수록 유상증자 규모는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이 회장은 박삼구 전 회장을 강하게 압박하며 아시아나항공 매각 결정을 이끌어낸 주역이다.

아시아나항공이 자금력과 경영능력이 부족한 기업에 넘어가거나 매각이 불발될 경우 이 회장의 입지는 작아지게 된다. 이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연내 매각을 목표하며 잔뜩 공을 들이는 게 이같은 이유에서다.

최현지 기자  hherli1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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