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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롯데홀딩스 주총 초읽기...관전 포인트는?

신동주 측 "주주제안 아직 결정 못해"...잇단 패소로 ...‘辛의 전쟁’ 없을듯

[퍼스트경제=서연옥 기자]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 오는 29일 일본 도쿄 신주쿠 롯데홀딩스 사무실에서 주주총회가 예괴도면서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 형제의 행보는 물론 롯데그룹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동주, 신동빈 회장 6번째 해임안 제시할까?=이번 주총이 주목받는 것은 회의 안건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이번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동생 신동빈 회장을 상대로 6번째 경영권 표대결에 나설지도 최대의 관심사다.

 

신 전 부회장 측은 주총을 10여일 앞둔 상태지만 아직 신동빈 회장의 해임안건을 제출할지에 대해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신 전 부회장이 6번째 주주제안을 포기할 경우 사실상 동생 신동빈 회장에 대한 항복선언으로 해석될 수 있다.

 

앞서 신 전 부 회장은 지난해 6월 정기주총에서 신동빈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의 해임과 신동주 전 부회장의 이사선임안 등을 제안했으나 부결된 바 있다. 당시 신동주 전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이 경영권 분쟁 촉발, 국정농단 사태 연루 등 롯데에 혼란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주주들이 신동빈 회장을 더 신뢰한 것이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수감중이어서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에 불참했지만 올핸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홀딩스 지분 4%, 신동주 회장을 비롯한 기타 인사 34%, 일본 경영진이 53%를 보유중이다. 하지만 종업원지주회(27.8%)와 관계사(20.1%) 등은 경영능력이 검증된 신동빈 회장을 전폭 지지하고 있다.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은 롯데 경영권의 향배를 결정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초미의 관심다.

 

앞서 신 전 부회장은 등기이사에서 해임된 2015년 이래 정기, 임시 주총에서 총 5차례에 걸쳐 본인을 이사로 선임하고 신동빈 회장을 이사직에서 해임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안건을 제출했지만 일본 롯데홀딩스 경영진과 주요 주주들의 지지를 받지못했다. 지난 표대결에서 패한 신 전 부회장은 이후 롯데의 경영정상화를 지속적으로 요구한다는 입장을 밝혀 경영복귀 의지를 꺾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신동주 전 부회장의 입지는 크게 좁아졌다.

 

◆신동빈 경영복귀후 글로벌 행보 가속도...'辛의 전쟁' 없을 듯=신동빈 회장이 지난해 10월 석방 뒤 경영일선에 복귀하고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로도 다시 선임돼 명실상부한 한일 롯데의 원톱에 올라섰기 때문이다. 신동빈 회장의 경우 지난해 2월 법정구속 된 후 일본 롯데홀딩스 공동대표직을 사임했지만 10월 2심에서 집행유예를 받아 풀려난 후 지난 2월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에 복귀했다.

 

그 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사업현장을 확대하고, 미국에 31억달러를 투자해 공장을 준공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도 성사되는 등 광폭행보하고 있다. 반면 신 전 부회장은 지난 3일 대법원으로부터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자신을 부당하게 해임했다며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패소했다. 지난해 10월 일본 도쿄고등법원에서 열린 롯데 4개 계열사를 대상으로 한 해임관련 손배소 역시 기각됐다.

 

이 때문인지 최근 신 전 부회장은 수차례 편지와 탄원서를 통해 화해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경영권 분쟁을 멈추고 한국과 일본 롯데 경영권을 각가 나눠 맡자는 것이 골자다. 롯데 측은 이에 대해 진전성이 담겨있기 보다는 호시탐탐 경영복귀를 노리는 명분쌓기용으로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이 이번에도 주주제안에 나설 것으로 롯데측이 점치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