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대형마트 골목상권 진출 논란 '후끈'

반토막난 매출 끌어 올려야..소상공인 찬반 엇갈려

[퍼스트경제=서연옥 기자]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빅3가 골목상권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소비자의 쇼핑트랜드 변화로 온라인 쇼핑이 강세인데다 1인가구 급증, 경쟁사간 다점포 출점 경쟁 등으로 대형마트 매출이 반토막나 매출회복을 위한 탈출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형마트 빅3가 이같은 이유를 내세워 선택한 곳중 하나가 바로 골목상권이다. 이들은 편의점 등과 같은 소매점을 출점하거나 저가격 전략을 내세운 상품으로 골목상권에 들어가는 등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물가안정과 골목상권 상생 등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하는 반면 지역내 소상공인의 생존권을 위협한다는 불만을 사는 등 찬반 논란을 사고 있다.

 

◆매출 반토막난 위기의 대형마트=이마트는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다. 영업이익이 20.9%감소한 4628억을 기록했다. 2015년도는 8378억원을 기록했는데 이에 비해 절반가량이 줄어든 것이다. 2016년부터 5000억 수준으로 머문 실적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며 지금까지 하향세를 이어가고 있다.

 

홈플러스는 2018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영업이익이 1091억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전년대비 57.59% 감소한 수준이었다. 매출액도 3.67%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롯데마트도 이마트와 규모면에서 차이가 나지만 심각한 상황이다. 이마트의 지난해 매출은 11조 규모에 이르고 롯데마트는 5조원 차이가나는 6조317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면에서 심각한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영업이익도 격차가 상당히 벌어졌다. 롯데마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8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무려 79%가 감소한 것이다.

 

이에 따른 대형마트 3사의 2018년 총매출이 전년대비 1.3%, 영업이익률은 1.1%가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몰의 성장, 소비양극화, 최저임금 인상 등에 따른 대형마트의 침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출부진 타개하라...골목상권 진출 채비=이마트는 실적부진에도 올해 매출을 2배 높여 잡았다. 이마트 대신 트레이더스와 노브랜드, 일렉트로마트 등이 약진하기 때문이다. 노브랜드는 출범 1년5개월 만에 100호점을 돌파했고, 현재 220호점까지 확대했다.

 

매출도 2015년 234억원에서 2017년엔 2900억원으로 급증했다. 노브랜드는 지역 시장내 상점 제품과 겹치지 않도록 품목을 조정한 뒤 판매하고 있다. 상인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반면 논란도 많다. 이마트가 광주 남광주 시장에 출점을 하려던 노브랜드의 입점 동의서가 조작논란에 휩싸였던 것이다. 노브랜드 입점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동의서에 서명하지 않은 상인이 서명했다는 명부를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전주에서도 지역 소상공인의 반발을 샀다. 최우종 전북 소상공인대표자협의회 사무국장은 “대기업의 문어발식 확장이 지역 소상공인의 매출을 줄이고 있다”고 했다. 치킨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롯데마트의 ‘통큰 치킨’도 비슷한 상황이다. 롯데마트는 지난 2017년에 이어 올해도 3~5월 30만마리에 가까운 치킨을 5000원에 판매, 물가안정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하지만 골목상권에서 영업중인 소상공인들의 반발도 많다. 동네치킨점이 경쟁할 수 없는 저가격 전략이 소비자에겐 경제적으로 유익할 수 있지만 가격경쟁력이 취약한 골목상점들에겐 생존권을 위협할 가능성이 짙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