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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르노삼성차 임금협상 타결...74.4% 찬성

노사, 무노동 무임금 원칙 약속…1년 노사갈등 종료

[퍼스트경제=김근식 기자] 1년여동안 끌어왔던 르노삼성차 노사의 '2018년 임금과 단체협약'이 최종 타결됐다. 르노삼성자동차는 르노삼성자동차노동조합이 14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실시한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최종 잠정 합의안 찬반투표에서 74.4% 찬성으로 협상이 타결됐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12일 진행된 29차 임단협 본교섭에서 지난 1차 잠정 합의 사항을 기초로, 지역 경제 활성화와 협력업체의 동반성장을 위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사 평화기간을 선언하는 ‘노사 상생 공동 선언문’을 추가로 채택했다.

 

르노삼성차는 또 모범적인 노사 관계로 돌아가 재출발하기 위해 그 동안의 갈등 관계를 봉합하고 향후 노사간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함께 지켜갈 것을 약속했다.

 

이날 표결에 붙여진 노사 잠정합의안은 사측 요구대로 기본급을 동결하는 대신 성과급으로 임금을 보상하는 내용이 주된 핵심이다. 이번 합의안에는 기본급 유지 보상금, 중식대 보조금 인상, 성과급 지급, 이익 배분제, 성과격려금 등 임금과 근무조건 개선안이 담겼었다.

 

세부적으론 조합원 1인당 ▶기본급 유지 보상금 100만원 ▶중식대 보조금 3만5000원 인상 ▶성과급 976만원과 통상임금의 50% 등이다. 또 ▶이익배분제 426만원 ▶성과격려금 300만원 ▶물량 확보 격려금 100만원 ▶조합원 특별격려금 100만원 ▶조합원 임단협 타결 격려금 50만원 등도 지급하게 된다.

 

노사관계애선 자동차업계 ‘모범사례’로 불리던 르노삼성차는 2018년 임단협 협상 과정에서 심각한 노사갈등을 겪었다.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여간 부분파업이 이어졌고 지난달엔 가까스로 1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조합원 승인을 받는데 실패했다.

 

1차 합의안이 부결된 후 르노삼성 노조는 사측이 전향적인 추가 제시안을 내놓지 않는다며 전면파업을 선언했다. 하지만 르노삼성차 노조 집행부의 파업 선언에 조합원들조차 등을 돌리며 노노갈등을 촉발했고 사측도 부분 직장폐쇄 등 강경댕을로 맞섰다.

 

결국 노조 집행부는 지난 12일 전면파업을 철회했고 바로 이어진 재협상에서 2차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유권자 2149명 가운데 2063명의 조합원들이 참여한 14일 찬반 투표에서 과반 이상 찬성으로 잠정합의안이 최종 타결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6월 18일 상견례 이후 1년 동안 29차례 본교섭을 열며 진행됐던 르노삼성차 2018년 임단협 교섭은 모두 마무리됐다.

 

이번 임단협 타결로 르노삼성자동차 부산 공장은 르노그룹내 최고 수준의 생산경쟁력을 유지하며 미래 생존을 위한 기반을 갖추게 됐다. 르노삼성자동차 노사는 2018년 임단협을 마무리 짓는 조인식을 24일 부산공장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AMI태평양 지역 본부의 핵심 생산 기지로서 수출 지역 다변화 및 지속적인 성장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임단협 협상 기간중 진행된 파업 등으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었던 르노삼성차 협력업체들도 빠른 속도로 경영안정을 되찾아 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협력업체중 일부는 르노삼성차 노사파업에 따른 경영난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심각한 후유증을 앓았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은 이번 임단협 타결 결과에 대해 “내일의 생존을 위해 함께 나아가야 한다는 마음에서 비롯된 노사의 용단”이라고 평가했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은 또 “고객들이 THE NEW QM6와 내년에 출시할 XM3 INSPIRE에 매우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생산, 연구개발, 판매, 품질, 지원 등 전사 모든 부분에서 르노삼성자동차가 다시 한 번 도약하는 기회를 만들어 보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