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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아파트, 대전·대구 ‘맑음’ vs 부산·울산 ‘흐림’

대전 등 수요 늘면서 가격 상승...부산 등 과잉 공급으로 하락

[퍼스트경제=김응석 기자] 지방 아파트값 하락세가 진행형이다. 이런 가운데 대전과 대구 지역은 집값이 오른 반면 부산과 울산은 하락세를 보이는 등 명암이 엇갈렸다. 주택 수요과 공급 물양이 희비를 교차시킨 주된 이유다.

 

14일 KB부동산 리브온이 발표한 주간 KB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주 인천을 제외한 지방 5개 광역시는 -0.05%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대전(0.01%)과 대구(0.01%)는 상승햇다. 반면, 울산(-0.13%), 부산(-0.12%), 광주(-0.02%)는 하락했다. 지역별로 희비가 엇갈린 셈이다. 기타지방도 전주보다 하락한 -0.09%를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대전의 경우 유성구, 서구, 중구 등지에서 아파트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데 비해 신규 아파트 공급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게 주택가격을 끌어 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부산은 지난해 발표된 9·13대책 이후 매수자 관망세가 확연한 가운데 올해 입주 물량 2만5000여가구에 달하는 등 과잉 공급이 집값을 끌어내렸다. 여기에 신규 분양 예정 물량도 37000여가구에 달한다. 이 때문에 부산 지역은 집값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KB부동산 리브온 관계자는 “부산 강서구는 더에듀팰리스 부영, e편한세상 명지 등 올 상반기 입주 단지의 입주가 마무리 되지 않아 분양가 이하의 매물이 나오면서 기존 단지의 매매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해운대구 우동지역은 수영SK뷰 신축 입주 물량의 영향으로 기존 아파트는 가격 문의조차 없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울산은 조선, 자동차 등 지역 산업의 침체로 근로자가 감소하고 인구가 유출되면서 주택 수요도 줄고 있다”며 “송정지구 등 북구를 중심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규 아파트 입주가 집중돼 수요 대비 공급이 많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7월까지 지방 분양 물량은 전년 동기(9919가구)대비 2.7배 이상 늘어난 2만7515가구에 달한다. 이중 71%인 1만9568가구가 5대 광역시에 공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