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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르노삼성차 노조, ‘잠정합의안’ 표결

14일 저녁 9~10시쯤 결과 나와...장기파업 등 감안 가결 전망

[퍼스트경제=김근식 기자] 르노삼성차 노조가 14일 조합원 찬반투표에 들어갔다. 최근 노사가 도출한 2차 잠정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의 의견을 표결하는 투표다. 앞서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 12일 2018년 임금및단체협상(임단협) 잠정 합의했다.

 

조합원 2200여명이 참여하는 이번 투표 결과는 저녁 9~10시쯤이면 나온다. 재적 노조원 3분의 2 이상이 참여하고 투표자의 과반수가 찬성하면 잠정합의안은 최종 가결된다.

 

앞서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해 6월부터 임단협 협상을 시작했으나 쉽게 합의점을 찾지 못하다 지난 5일 오후 노조 측에서 전면파업에 들어갔고 회사는 이에 맞서 부분직장폐쇄까지 단행하는 등 칼끝 대치를 이어갔다.

 

하지만 노조파업 과정에서 조합원 참여율이 크게 떨어지고 르노삼성차 운명을 건 내년도 수출용 신차 위탁생산물량 배정 시점이 다가오면서 노조가 전격적으로 파업을 철회하고 12일 재협상에 들어간 뒤 전격적으로 잠정합의안을 끌어냈다.

 

여기에 덧붙여 노사는 사회적 책임을 인식하고 신차 출시와 판매에 협력하기 위해 평화기간을 갖는다는 내용의 '노사 상생 공동 선언문'도 추가했다. 이같은 ‘노사 상생 공동 선언문’엔 노사 관계가 지역 경제와 협력업체 고용 안정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신차 출시·판매를 위한 생산안정성을 확보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날 표결에 붙여진 노사 잠정합의안은 사측 요구대로 기본급을 동결하는 대신 성과급으로 임금을 보상하는 내용이 주된 핵심이다. 이번 합의안에는 기본급 유지 보상금, 중식대 보조금 인상, 성과급 지급, 이익 배분제, 성과격려금 등 임금과 근무조건 개선안이 담겼다.

 

세부적으로론 조합원 1인당 ▶기본급 유지 보상금 100만원 ▶중식대 보조금 3만5000원 인상 ▶성과급 976만원과 통상임금의 50% 등이다. 또 노사는 ▶이익배분제 426만원 ▶성과격려금 300만원 ▶물량 확보 격려금 100만원 ▶조합원 특별격려금 100만원 ▶조합원 임단협 타결 격려금 50만원 등도 지급하게 된다.

 

르노삼성차 측은 “향후 무노동·무임금 원칙을 분명히 지키는 조건으로 격려금을 분할 지급하기로 했다”며 "노사 모두 대승적인 차원에서 합의안을 도출한 만큼 최선의 선택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합원 찬반투표를 앞두고 르노삼성차 안팎엔 희망섞인 전망이 우세하다. 이번 임단협을 둘러싸고 지난해 6월부터 1년여간 노사가 지루한 줄다리기 협상을 벌인 뒤 합의안이 나왔기 때문이다.

 

노조파업과 사측의 조업중단 강경 대응 등으로 노노갈등이 빚어지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는 점도 잠정합의안 가결을 점치는 대목이다. 여기에 부산지역 민심도 르노삼성차 노사의 조속한 합의를 요청하고 있다.

 

앞서 부산상공회의소를 비롯한 부산경제단체는 13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반드시 임단협을 최종 타결할 수 있도록 노조원의 적극적인 지지를 호소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중 부산상의는 호소문을 통해 “르노삼성차가 부산 지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르노삼성차에 필요한 내수시장 신뢰 회복과 신규수출 물량 확보를 위해서 반드시 최종타결에 이르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잠정합의안이 과반수 찬성으로 가결될 경우 르노삼성차 노사는 조만간 2019년 임단협을 진행한다. 르노삼성차 노사의 경우 통상 6월 임단협 교섭을 시작했지만 올핸 지각 임단협이 불가피해진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