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부동산 중개업소가 사라진다

거래부진 여파로 폐업 속출...신규 개업 2015년 이후 최소

동네 부동산 중개업소가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 이로 인해 최근 5년내 문을 연 중개업소 숫자가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4월 공인중개사 신규 개업 건수는 152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5년 이후 가장 적은 숫자다. 4년간 4월 공인 중개사무소 신규 개업 건수는 2015년 1676건, 2016년 1692건, 2017년 1762건, 2018년 1941건이다.

 

이에 비해 4월 공인중개사 폐업 건수는 올해 들어 월별로 가장 많았다. 올해 공인중개사 폐업은 1월 1403건, 2월 1212건, 3월 1377건, 4월 1425건으로 꾸준히 1200건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4월 협회의 전국 23개 지부 가운데 총 10곳에서 폐업이 개업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올들어 폐업이 개업보다 많았던 지부 숫자가 월별로 1월 3곳, 2월 5곳, 3월 5곳이었다가 4월에 급증했다. 올해 1∼4월 전국 공인중개사 개업자 수는 6597명, 폐업자 수는 5416명으로 집계됐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부동산 경기가 극도로 부진했던 2013년 12월 이래 처음으로 전국 공인중개사 폐업건수(1423건)가 개업건수(1344건)를 넘어섰다. 같은 해 12월에는 폐업이 1822건, 개업이 1652건으로 격차가 확대됐다.

 

지난해 9·13 부동산 종합대책 발표 이후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거래량이 급감한 영향이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상 전년도 공인중개사 시험 합격자들이 개업 시기를 이듬해 초로 잡는 경향이 있어 연초에는 개업 건수가 폐업 건수를 앞선다. 하지만 격차는 1월 573건, 2월 161건, 3월 351건에서 4월 95건으로 급속히 좁혀지는 모습이다.

 

4월 주택매매 거래량은 총 5만7025건으로 전년 동월(7만1751건)보다 20.5% 감소했다. 5년 평균(8만9425건)과 비교해도 36.2% 적은 수준이다. 이처럼 '거래절벽'이 이어지면서 공인중개사들이 선뜻 개업에 나서지 못하고 기존 업체들의 폐업도 줄을 잇고 있다.

 

공인중개사협회 한 관계자는 "현장에서 개업이 녹록지 않다고 느끼는 현상이 확연하다"면서 "통상 하반기로 갔을 때 개업이 줄고 폐업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조만간 폐업이 개업을 앞서는 상황이 재현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