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진단]대기업 생산현장 노사갈등 '속앓이'

르노車·현대重·포스코 등...노사갈등으로 애꿏은 협력사만 곤혹

르노삼성자동차·한화토탈·현대중공업·포스코 등 대기업 생산현장이 노사갈등으로 신음하고 있다. 이들 대기업은 임금 협상 및 물적분할 등을 이유로 노사갈등의 폭이 점차 커지는 양상이다.

 

특히 일부 대기업은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고 사측도 생산라인인을 멈추는 등 심각한 상황이다. 대기업 생산현장이 요동치면서 이들 대기업에 줄을 댄 하청업체들도 일손을 놓은 채 덩달아 홍역을 앓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토탈 노사는 24일 임금 2.7% 인상에 잠정 합의하고 일단 한고비를 넘긴 상태다. 노사는 임금을 2.7% 인상하고 격려금 3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견해차가 컸던 임금 인상 폭을 두고 양측은 종전에 제시했던 주장에서 한 발짝씩 물러나 합의점을 도출할 수 있었다.

 

노조는 애초 임금 4.3% 인상을 요구했지만, 사 측은 2.3% 인상을 주장해 왔다. 노조는 27일 총회를 열어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최종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임금·단체협상중인 곳들도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노사 갈등 이슈로 곤두박질친 내수 판매 회복은 물론 부산공장 가동률 유지에 필수적인 수출 물량 확보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르노삼성자동차는 21일 개최된 노조원 총회에서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상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51.8%의 반대로 부결됐다고 밝혔다. 기본급 동결이 조합원들의 반발로 이어진 것으로 추측된다.

 

앞서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 16일 40시간이 넘는 마라톤 협상 끝에 임단협에 잠정 합의했지만, 영업지부 반대로 잠정합의안이 부결됐다. 르노삼성차 노사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회사 측이 24일 공장 가동 중단을 의미하는 프리미엄 휴가를 단행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물적분할(법인분할)에 반대해 16일 올해 첫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회사를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자회사인 신설 현대중공업으로 나누게 되면 자산은 한국조선해양으로 넘어가고, 수조 원대 부채는 대부분 신설 현대중공업이 감당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회사는 물적분할을 하더라도 근로조건은 모두 유지되며 구조조정 우려도 기우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부채 또한 중간지주회사가 연대 변제 책임을 져 부채 규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노사의 협조를 요구했다.

 

포스코는 24일 노동조합 한국노총 산하인 포스코노동조합이 출정식을 시작으로 회사 측과 임금·단체협상에 들어갔다. 포스코노조는 올해 임·단협 목표를 상생과 참여의 노사문화 조성, 조합원 노동조건 향상으로 잡았다. 노조측은 노동이사제 도입, 경영성과 배분제 개선, 임금피크 및 호봉정지 폐지, 정년연장, 연말 1회 정년퇴직, 상여금 및 수당 통상임금 산입, 기본급 7%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