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이어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전망치를 하향조정하고 나섰다. 수출 감소와 내수 증가세 둔화 등이 경기전망을 낮춘 주된 이유로 꼽았다.

KDI는 22일 발표한 '2019년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우리나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4%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내놓은 전망치인 2.6%보다 0.2%포인트(P) 내려 잡은 수치다. 내년에는 완만하게 회복되면서 2.5% 안팎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란 게 KDI의 전망이다.

KDI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정부(2.6∼2.7%)나 한국은행(2.5%), 국제통화기금(IMF, 2.6%)보다 낮다. 21일 OECD도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종전보다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KDI는 최근 우리 경제가 투자 위축을 중심으로 내수 증가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수출이 감소하면서 전반적인 경기부진이 나타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실업률은 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일자리 정책 등의 영향으로 올해와 내년 각각 3.9%와 3.8%로 지난해(3.8%)와 유사한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취업자 수도 정부 정책의 영향으로 올해 20만명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직전 전망(10만명)보다 크게 높아진 수치다.

소비자 물가는 올해 0.7%, 내년에는 1.3% 상승할 것으로 봤다. 경상 수지는 수출 증가세 둔화와 교역 조건 악화로 흑자폭이 점차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외적으로는 미·중 무역 분쟁의 심화와 반도체 수요가 회복되는 강도와 시기가 우리 경제 성장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KDI는 대내적으로는 최저임금인상과 노동시간 단축 등에 따른 단기적 부작용을 위험 요인으로 봤다. 다만 기초연금 인상, 근로장려금 확대 등 사회안전망강화 정책이 소비의 확대로 이어질 경우 성장세를 개선할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KDI는 이 같은 대내외 경제 여건을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는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확장적인 기조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