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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가계빚 1540조원...2013년 이후 최저

가계대출 규제 강화·주택거래 감소 등 영향

올해 1분기 가계부채가 154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 등으로 증가세가 14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올해 1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540조원으로 전 분기(1536조7000억원)보다 3조3000억원 늘었다. 2013년 1분기 이후 최소 규모다. 가계신용 잔액은 은행이나 보험, 대부업체 등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가계대출)과 결제 전 카드 사용액(판매신용)을 합한 통계이다.

 

이 기간 가계신용 증가율은 4.9%다. 이는 지난 2004년 4분기(4.7%)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가계신용 증가율은 2016년 4분기 11.6% 이후 9분기 연속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가계처분가능소득증가율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한은이 발표한 지난해 가계처분가능소득증가율은 3.9%을 기록했다. 가계신용 가운데 1분기 가계대출 잔액은 1451조9000억원이다.

 

지난해 말 대비 5조2000억원이 늘어난 규모다. 작년 4분기 증가 규모 19조4000억원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관리지표가 도입되는 등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정책과 주택매매 거래 위축으로 증가세가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예금은행 가계대출은 5조7000억원 늘었고, 저축은행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은 3조5000억원 줄었다. 보험과 연금기금 등 기타금융기관 가계대출은 3조1000억원 증가했다. 신용카드·할부구매 등 판매신용 잔액은 1조9000억원 감소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총생산(GDP)대비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