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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보험사 순익 2년연속 감소한다는데

올들어 손보사 14.9%·생보사 1.7% 줄어

보험사 순이익이 매년 급감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메리츠·한화·롯데·MG·흥국·삼성·현대·KB·DB·농협·코리안리 등 11개 손해보험사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634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손보사는 지난해 1분기에도 순이익이 7459억원으로 2017년(1조789억원)대비 30.9% 감소한 데 이어 올해도 14.9% 줄었다. 순이익이 2년 연속 급감한 셈이다.

 

손해보험사에 이어 생명보험사도 순이익이 줄었다. 한화·삼성·흥국·교보·미래에셋·KDB·DB·동양·신한·오렌지라이프·농협 등 11개 생명보험사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9410억원으로 집계됐다.

 

생보사의 1분기 순이익 역시 2017년 1조2508억원이던 게 지난해 7449억원으로 27.2% 감소한 데 이어 올해 1.7% 더 줄었다. 역시 2년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처럼 보험사 순이익이 매년 급감하는 데는 몇몇 대형 생·손보사의 대규모 일회성 손실이 영향을 미쳤다는 게 각 업계의 설명이다.

 

손보사중엔 농협손보(-77.4%)를 비롯해 한화손보(-65.6%), 현대해상(-27.1%), 삼성화재(-23.3%) 등의 순이익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 생보사의 경우 농협생명이 14억원 적자 전환한 것을 비롯해 DB생명(-93.5%), 한화생명(-79.8%) 등의 순이익이 급감했다.

 

이들 보험사는 대형 축사 화재(농협손보), 주식투자 실패와 대출 부실(한화생명·농협생명·삼성화재), 자동차보험 손해율 급등(현대해상·삼성화재) 등을 순이익 급감의 주된 이유로 꼽았다.

 

하지만 일회성 요인보다는 누적된 추세적·구조적 문제 탓에 보험사들의 경영이 악화한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저출산에 따른 ‘비차이익’ 감소, 과거 고금리 확정형 상품과 최근의 저금리에 따른 ‘이차이익’ 감소 등이 대표적인 경우다.

 

비차이익은 신규 보험판매로 들어오는 수수료 수입과 보험판매 비용(사업비)의 차액이다. 보험 가입이 줄어들수록 비차이익도 감소했다.

 

실제로 생보사 초회보험료는 2017년 12조1845억원에서 지난해 10조9026억원으로 10.5% 감소했다. 한화·삼성·흥국·교보·미래에셋·신한·농협 등 7개 생보사의 1분기 초회보험료는 지난해 1조5815억원에서 올해 1조2175억원으로 23% 또 줄었다.

 

손보사들의 경우 자동차보험료 손해율 상승이 두렷했다. 올해 초 보험료를 3∼4% 올렸는데도 삼성화재(85.1%), 현대해상(83.8%), KB손해보험(85.9%), DB손해보험(84.3%) 등 대형 4개 손보사의 1분기 손해율이 적정 손해율(77∼78%)을 상회한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