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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주식 기상도...코스피 '흐림' vs 코스닥 '맑음'

文정부 2년, 코스피 상승률 최하위…코스닥 중위권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2년간 코스피 지수는 5%가량 하락한 반면 코스닥은 16%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역대 대통령중 코스피의 경우 상승률이 최하위를, 코스닥은 중위권 수준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문 대통령 취임(2017년 5월 10일) 후 2년이 경과된 8일 코스피는 2168.01포인트로 마감, 취임 직전 거래일인 2017년 5월 8일(2292.76)보다 5.44% 하락했다.

 

코스피는 문 대통령 취임 후 기업실적 개선과 주주 친화 정책 강화 등 정책 기대감에 힘입어 작년 1월 29일 장중 한때 사상 처음으로 26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불안, 기업실적 부진 등 대내외 악재의 영향으로 작년 10월 말께 2000선 밑으로 후퇴했고 올들어 소폭 회복했다. 코스피 출범(1983년 1월 5일) 이후 취임한 대통령 7명의 코스피 등락률로 보면 문 대통령의 취임 2년째 증시 성적은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때는 외환위기를 벗어난 취임 후 2년간 코스피가 60.36%나 뛰어올랐다. 노무현(60.17%)·김영삼(32.71%)·노태우(28.69%) 정부 때도 2년간 코스피는 두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증시가 박스권에 갇힌 박근혜 정부(-2.12%)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이명박 정부(-4.37%) 때는 코스피가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문재인 정부 2년간 혁신성장 지원, 코스닥 활성화 대책 등에 힘입어 비교적 견조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지수는 8일 745.37로 마감했는데, 이는 문 대통령 취임 직전(643.39)보다 15.85% 오른 수준이다. 코스닥도 증시가 활황세를 보인 작년 1월 920대까지 치솟았으나 그 뒤 미중 무역분쟁 등 여파로 상승 폭의 상당 부분을 반납했다.

 

문 대통령 취임 후 2년간 코스닥지수 상승률은 코스닥 출범(1996년) 후 역대 대통령 5명 가운데 3번째다. 김대중 정부 때는 2년간 코스닥이 정보기술(IT)·닷컴 열풍의 영향으로 168.87%나 급등했다., 박근혜 정부 때도 창조경제 정책 등에 힘입어 17.59% 상승했다. 노무현 정부 때는 13.40% 올랐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21.29%) 때는 금융위기의 후유증에 코스닥도 하락세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