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국내 상장주식 100대 부호가 보유한 주식 자산 가치가 25조원 이상 증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올해 12월 28일 종가 기준 국내 상장 주식 부자 상위 100명이 보유한 지분의 평가액을 총 92조2430억원으로 집계했다. 이는 전년 폐장일(117조5041억원)대비 25조2611억원(21.5%) 감소한 금액이다.
이들 100명의 부호 중 77명은 주식 자산이 1년 전보다 감소했고, 23명만 주식 자산이 증가했다.
올해 주식 자산이 1조원 넘게 줄어든 부호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등 모두 7명이다. 국내 주식부호 1위인 이 회장의 보유지분 가치는 지난해 말 18조5836억원에서 올해 말 13조6289억원으로 26.7%인 4조9547억원(-26.7%) 줄었다. 100대 주식부호의 전체 주식 자산 감소액중 5분의 1에 육박하는 규모다.
이 회장이 보유한 주식중 삼성전자(-24.06%)와 삼성생명(-34.46%), 삼성물산(-16.27%) 등의 주가가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2위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주식 자산도 같은 기간 7조7458억원에서 6조6000억원으로 1조1459억원(14.8%) 줄었다.
이 회장 다음으로 보유지분 가치가 많이 줄어든 부호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으로, 작년 말 8조2410억원에서 올해 말 4조5729억원으로 44%(3조6681억원)나 급감했다.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의 주식 자산도 1조5962억원(40.8%) 줄었고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1조5791억원·29.4%), 최태원 SK그룹 회장(1조2883억원·27.6%),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1조1503억원·23.8%) 등도 보유지분 가치가 1조원 이상 감소했다.
자산이 증가한 재계 인사도 많다. 우선 올해 LG그룹의 총수를 맡은 구광모 회장은 지난 11월 선친인 고(故) 구본무 회장이 보유했던 LG 주식을 상속받아 주식 자산이 지난해 말 9791억원에서 올해 말 1조8091억원으로 8300억원 증가했다.
최재원 SK그룹 부회장도 지난 11월 형인 최태원 회장으로부터 SK 주식을 대량 증여받은 영향으로 보유 주식 자산이 작년 말 60억원에서 올해 말 4362억원으로 늘어났다.
최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에이비엘바이오 이상훈 대표는 새로 100대 주식부호 대열에 합류했다. 이 대표의 올해 말 보유지분 가치는 2545억원으로 주식 부자 순위 79위에 이름을 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