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분당 아파트값 1년새 21.9%↑ 전국 최고

서울 25개구 14% 상승...영등포 18.3%로 강남 앞질러

분당이 지난 1년간 전국에서 아파트 값이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울 25개구 평균 아파트 값 상승률은 14%를 상회했고, 특히 영등포구 아파트값 상승세가 강남구를 크게 앞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밝힌 '2019 KB부동산 보고서'에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주택가격 동향을 분석한 결과 분당 아파트 값이 최근 1년간 21.9% 올라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지역도 평균 14%이상 아파트값이 올랐다. 특히 영등포구의 경우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18.3%로 전국 2위를 기록했다. 이는 아파트값 폭등의 진원지인 강남보다 웃도는 상승률이다. 지난 7월 여의도 통합개발 계획 발표와 신길뉴타운으로 힘을 받은 영향이 컸다는 게 경영연구소 측 분석이다.

 

실제로 강남의 경우엔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17.8%였다. 양천구(17.7%), 송파구(17.6%), 동작구(17.1%), 성동구(16.6%), 마포구(16.3%), 용산구(16.1%) 등도 아파트 가격이 일제히 16% 이상 뛰었다.

 

경기에서 아파트값 상승세가 가파른 곳은 많다. 우선 광명시의 상승세가 16.3%로 두드러졌다. 반면 지방에서는 조선·자동차산업 침체로 지역 경기가 주저앉으면서 아파트값이 하락세가 뚜렷했다. 경남 거제는 같은 기간 아파트 가격이 10.5% 하락했고 창원 성산구와 의창구, 마산합포구의 집값도 각각 10.1%, 8.1%, 7.4% 떨어졌다.

 

전국에서 서울 강남구가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1㎡당 1825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는 수도권·광역시 등을 제외한 나머지 지방 아파트 가격(1㎡당 217만원)의 8.4배나 됐다.

 

KB금융 경영연구소는 보고서에서 "강남권 주요 랜드마크 아파트가 불과 1∼2년새 평균 10억원가량 상승해 30억원이 넘는 아파트가 다수 등장하고 있다"며 "강남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가 지난해 1월보다 12억원 올라 33억원에 거래되는 등 주택시장 내 초양극화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지방에서도 주택시장 양극화 현상도 관찰됐다. 올해 1∼11월 부산·울산은 지역 기반산업 침체와 장기 상승에 따른 피로감, 입주 물량 급증으로 하락 폭이 확대됐고, 세종도 규제지역 지정과 물량 폭탄 탓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부산의 선호 주거지역인 해운대구는 아파트 가격이 3.2% 하락했다. 반면 광주·대구·대전 주택시장은 오름세를 보이는 등 대조를 이뤘다. 실제로 광주 서구는 주택가격이 같은 기간 7.9%, 남구는 5.4% 올랐다. 학원가가 발달한 남구 봉선동의 일부 단지는 1년간 가격이 2배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