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롯데홀딩스의 지분을 4%까지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한국롯데의 실질적 지주회사인 호텔롯데의 최대주주다. 현재 구속중인 신동빈 회장이 형인 신동주 전 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에 대비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지분 늘리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22일 호텔신라 투자설명서 공시에 따르면 신 회장의 일본롯데홀딩스 지분율은 종전 1.4%에서 현재 4%로 늘어났다. 이는 1.62%를 보유한 신동주 전 홀딩스 부회장이나 0.44%를 갖고 있는 신격호 총괄회장을 넘어선 것으로, 홀딩스의 개인 주주 가운데 가장 높은 지분율이다.

신 회장은 서미경·신유미 모녀의 지분을 매입해 홀딩스 지분율을 추가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앞서 서미경(1.84%)씨와 서 씨의 딸 신유미(1.83%)씨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현재 이들의 지분은 모두 처분된 상황이다.

일본롯데홀딩스는 한일 롯데그룹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회사다. 신 전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광윤사가 28.1%로 최대주주이고, 이어 종업원 지주회 27.8%, 관계사 20.1%, LSI투자회사 10.7%, 임원지주회 6% 등이다.

서미경·신유미 모녀가 실소유주인 페이퍼컴퍼니 '경유물산'과 신 총괄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이사장이 실소유주인 '클리어 스카이'가 각각 3.2%와 3.0%의 지분을 보유중이다. 롯데 관계자는 "일본롯데홀딩스 지분 매입은 지극히 개인적인 사안“이라며 “신 회장이 지분을 언제, 왜, 누구로부터 어느 정도의 물량을 추가 취득했는지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