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주인 잃은 미지급 보험금 12조원 넘어

'숨은 보험금' 4년간 3.2조원 늘어...주인찾은 보험금 11조원 상회

[퍼스트경제=김근식 기자] 보험가입자에게 지급되지 않은 보험금이 12조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미지급 보험금은 4년새 3조원이상 늘어난 규모다. 반면 지난 4년간 11조원 이상의 보험금이 주인을 찾아 지급된 것으로 파악됐다.

 

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관석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생명보험협회를 통해 받은 ‘숨은 내보험 찾아주기 실적’에 따르면 2017년 12월부터 올해 8월까지 총 11조3209억원(사망보험금 포함)을 찾아주는 동안, 찾아줘야 할 숨은보험금은 2017년 12월 9조1669억원에서 올해 8월 12조3971억원으로 35.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과 보험업계가 소비자 권익제고를 위해 ‘내보험찾아줌’ 누리집 운영 및 ‘숨은보험금 찾아드림 캠페인’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찾아주는 금액보다 쌓이는 숨은보험금이 더 증가한 것이다.

 

숨은보험금이란 보험계약에 따라 보험금 지급사유가 발생하여 지급금액이 확정됐지만, 청구 또는 지급되지 않은 미지급 보험금을 말한다. 보험계약 기간중 특정 시기 또는 조건이 만족하면 지급되는 중도보험금, 보험계약의 만기가 도래한 후 소멸시효가 완성되기 전인 만기보험금, 보험금 소멸시효가 완성되었지만 계약자 등이 찾아가지 않은 휴면보험금 등이 해당된다.

 

금융위원회와 보험업계 등은 지난 2017년 말 모든 보험가입내역과 숨은보험금 금액을 통합 조회할 수 있는 내보험 찾아줌 누리집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용실적은 개설 첫해에만 455만건으로 호응이 좋았고, 2019년 309만건, 2020년 294만건으로 계속 감소 추세를 보이는 등 실효성이 미흡한 실정이다. 올해 7월까지 실적도 252만건으로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윤관석 의원은 “매년 쌓이는 숨은보험금이 찾아가는 숨은보험금보다 많은 상황”이라며 “금융당국과 보험업계는 국민들이 숨은보험금을 더 손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효과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