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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가계대출 금리 3%대 진입

2년 1개월만에 최고점...한달새 0.12%포인트 오른 3.1% 기록

[퍼스트경제=김근식 기자] 지난달 가계대출 금리가 3%를 상회했다. 가계대출 금리가 3%를 돌파하기는 2년 1개월 만이다. 이는 한국은행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지표금리에 선반영된데다 은행들이 가계부채를 관리하기 위해 우대금리 축소 조치 등에 따른 후속 변화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21년 8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3.1%로 나타났다. 한달새 0.1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2019년 7월(3.12%) 이후 2년 1개월 만의 최고치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가계 대출금리가 상승한 것은 CD(양도성예금증서) 금리, 은행채 금리 등 지표금리가 상승한데다 은행들이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우대금리를 축소했기 때문"이라며 "일부은행의 중금리 대출 취급이 늘어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가계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8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한달 전보다 0.07%포인트 상승한 1.02%를 기록하며 3개월째 상승세를 보였다.

 

주택담보대출뿐 아니라 가계대출 금리를 구성하는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0.11%포인트 오른 3.97%, 보증대출금리는 0.09%포인트 상승한 2.85%를 기록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지난달 2.78%로 0.09%p 올랐다. 대기업 대출 금리는 2.56%으로 0.11%포인트 상승했다. 중소기업 대출 금리도 0.08%포인트 오른 2.93%을 기록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표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한 가운데 대기업 대출 금리가 일부 은행의 고금리 대출 취급, 일부 대출상품의 연체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올랐다"며 "중소기업은 월 정책성자금 취급 효과 소멸, 고금리대출 취급 등에 힘입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기업과 가계 대출금리가 모두 오르면서 가계와 기업을 합한 전체 대출 평균금리는 한달 전보다 0.1%p 오른 2.87%로 나타났다

 

저축성수신 금리는 전월보다 0.06%p 오른 1.03%를 기록했다. 저축성수신 금리가 1%대를 기록한 것은 2020년 5월(1.07%) 이후 1년 3개월만이다. 전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도 1%로 한달 전보다 0.08%p 올랐다. 정기예금 금리도 0.08%p 상승한 1%를 나타냈다. 정기적금 금리는 1.15%로 전월보다 0.01%p 올랐으며,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는 1.15%로 0.01%p 상승했다.

 

은행들의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84%p로 전월보다 0.04%p 늘었다. 은행들의 수익성과 연관된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2.12%p로 한달 전보다 0.01%p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