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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장점 담은 ‘펫네임’ 시너지 효과 “뚜렷‘

교통, 교육, 입지 등 단지 특장점 나타내는 펫네임 인기
기존 아파트 명칭 변경 속속… 고급화 꾀해 가격 상승 기대감

[퍼스트경제=김근식 기자] 금융권 대출규제에도 불구하고 아파트값 고공행진이 지속하는 가운데 아파트 분양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독특한 펫네임을 내세운 단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펫네임은 단지의 특장점이나 차별화된 특성을 담는 수단이며, 향후 주택의 가치를 상승시킨다는 장점이 있어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실제로 과거에 공급된 아파트의 경우 건설사의 이름이 앞에 붙은 ‘삼성 아파트’나 지명이 들어간 ‘목동 1단지’ 등 직관적인 단지명이 주를 이루었지만 최근에는 숲이 근처에 있는 ‘파크’, ‘포레’, 바다가 보이는 ‘오션’ 등 아파트의 입지 특색을 나타내는 펫네임이 붙기 시작하면서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지난 6월 삼성물산이 분양한 ‘래미안 원베일리’는 1순위 청약서 평균 161.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단기간 완판에 성공했다. 베일리(Bailey)는 중세 유럽 시대에 성의 영주와 그의 가족들이 거주한 성의 중심부를 의미하는 단어로, 최고의 시설과 서비스로 고품격 주거공간을 만든다는 취지에 따라 붙인 이름이다. 지난 2월 부산에 공급한 자연친화단지 ‘연산 포레 서희스타힐스’는 81.81대 1의 성적을 거두며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이처럼 펫네임이 대중화되자 기존 아파트 명칭을 변경하는 모습이 잇따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개명 열풍에 대해 단지의 프리미엄화를 통한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올해 수원 ‘꽃뫼노을마을 한국아파트’는 화서역 파크뷰’로 개명했다.

 

화서역에 신분당선 노선이 들어서자 최근 가격이 급등하여 이를 편승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되며, ‘파크뷰’라는 명칭을 통해 고급·환경이미지 구축을 노리기 위함이다. 입지 대비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마포 펜트라우스’도 지난해 말 ‘공덕 푸르지오 펜트라우스’로 명칭 변경을 통해 단지 차별화에 나섰다.

 

주택업계 한 관계자는 “입지적 장점과 단지의 상품성을 나타내는 명칭으로 변경하는 경우, 타 단지와의 차별화, 고급화를 꾀할 수 있기 때문에 거래시장에서 주목도가 높아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