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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부자 줄고 창업 부자 늘어"...코로나發 '부의 세대교체' 가속

한국 상속형 부호 줄고 창업형 부호 50% 초과
부호들의 평균 연령이 가장 낮고 빠르게 변화

[퍼스트경제=서연옥 기자] 코로나19 사태이후 창업으로 부를 쌓는 창업형 부호가 급증하고 부호의 평균 연령도 낮아지는 등 '부의 세대교체'가 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더스인덱스는 자체 조사한 한국 부호 순위와 미국 포브스가 매년 발표하는 미국, 일본 등 3개국 상위 주식 부자 150명(국가별 상위 50명)의 2018년과 올해 재산 현황을 비교 조사한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3개국에서 창업형 부자는 2018년 92명(61.3%)에서 올해 98명(65.3%)으로 4.0%포인트(P) 늘었다. 반면 상속형 부자는 58명(38.7%)에서 52명(34.7%)으로 4.0%P 감소했다.

 

국가별로 보면 우리나라에서 창업형 부자가 가장 많이 늘었다. 2018년 상위 50위 부자중 19명(38%)였던 창업형 부자가 올해 25명(50%)으로 1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미국에서는 창업형 부자가 10명(25%), 일본에서는 12명(30%) 증가한 것보다 월등히 높다.

 

한국에서 3년전 상위 50위 명단에 없다가 올해 신규로 진입한 부호 21명중 창업형 부호는 14명이었다. 미국에서는 신규 진입 부호 27명중 13명이, 일본에서는 14명중 12명이 창업형 부호였다.

 

창업 부호들의 평균 나이 변화를 보면 미국은 67.9세에서 66.1세로, 일본은 68.7세에서 66.7세로 낮아졌다. 한국은 61.5세에서 56.3세로 가장 많이 낮아져 부의 세대교체가 한국에서 빠르게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리더스인덱스 관계자는 설명했다.

 

3개국 부자 150명의 재산은 코로나19 이후에도 크게 늘었다. 지난 2018년 1조4914억달러였던 이들의 전체 재산가치는 올해 2조575억원으로 68.1% 증가했다. 특히 창업형 부자들의 재산이 1조441억원에서 1조8613억원으로 78.3% 급증했다.

 

상속형 부자들의 재산은 4473억달러에서 6642억달러로 44.5% 늘었다. 지난 2018년 1258억달러이던 상위 부자 50명의 재산이 올해 1322억달러로 5.1% 늘어 3개 국가중 가장 낮은 증가세를 보였다. 창업형 부자들의 재산이 495억달러에서 642억달러로 29.7% 증가한 반면, 상속형 부자들은 763억달러에서 680억달러로 10.9% 감소했다.

 

3년전 우리나라의 부호 상위 5명은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이재용 삼성 부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으로 4명이 상속부호였다. 현재는 이재용 부회장, 홍라희 여사를 제외하고 김정주 NXC 이사, 김범수 카카오 의장,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의장 등 상위 5명 중 3명이 창업형 부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