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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권이 뜬다”..안동·포항·구미’ 줄줄이 분양 예고

청약 경쟁률 두 자릿대로 뛰고, 최근 대구 집값 상승폭 웃돌아
광역 지자체 중에서 가장 아파트값 낮아…상승 여력 충분
비규제지역이라 대출, 전매 규제 덜해…신규 공급 관심

[퍼스트경제=김근식 기자] 다른 지역에 비해 부동산 관심이 낮았던 경북권 아파트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최근 아파트 값도 오르고 분양 단지마다 ‘완판’을 기록 중이다. 연말까지 안동, 포항, 구미를 중심으로 아파트 공급을 앞둬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8~12월 경북에서 1만4378가구가 분양을 앞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포항에 7978가구가 몰려 있으며, 구미 3017가구, 경주 2439가구, 안동 944가구다. 작년 한해 경북 일반분양(7620가구)을 웃돌아 눈 여겨볼 단지가 많다.

 

경북 아파트 분양 시장은 수년간 지속된 전국 ‘불장’ 속에서도 소외됐던 곳이다. 하지만 작년 말 반전에 성공하며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11월 구미 ‘아이파크 더샵’이 1순위 평균 18.9대 1을 기록했다. 또 12월엔 포항 ‘양학 신원아침도시 퀘렌시아(평균 22.3대 1), 경산 ‘중산자이(103.5대 1)’ 등의 경쟁률이 치열했다. 올해도 ‘구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19.7대 1)’, ‘경산아이파크(7.0대 1)’에 청약통장이 쏟아졌다.

 

아파트 가격도 오름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경북은 지난해 7.51% 증가해 상승세로 돌아섰으며, 올 들어서도 7월까지 4.47% 올랐다. 최근에는 대구 집값 상승폭을 넘어서는 모양새다. 대구는 6월 0.47%, 7월 0.30% 상승하는데 그쳤지만, 같은 기간 경북은 각각 0.70%, 0.79%씩 뛰었다.

 

경북을 보는 눈이 확 바뀐 것은 저평가 됐다는 인식이 강해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경북 아파트값은 1억5428만원으로 광역지자체 중 가장 낮다. 전국 평균(4억2606만원)의 35% 수준으로 강원(1억5520만원), 전북(1억5880만원) 보다 저렴하다. 또 경북 전역이 비규제지역이라 주택담보대출이 최대 70%까지 가능하고, 민간택지 내 분양 단지의 경우 계약 후 분양권 전매도 가능하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수년간 수도권은 물론 대구지역 상승폭에 비하면 경북은 집값이 거의 안 오른 지역이라 추가적인 가격 상승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예비 청약자라면 지역별로 편차가 있을 수 있어 호재, 입지, 상품 등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분양을 앞둔 곳도 주목을 끈다. 먼저 KTX안동역 인근에서는 영무토건이 시공하는 ‘안동역 영무예다음 포레스트’가 9월 분양한다. 태영건설 ‘신경주 더 퍼스트 데시앙’, HDC현대산업개발이 ‘포항 아이파크’, 대광건영 ‘경북 구미 대광로제비앙’ 등도 비슷한 시기에 분양을 예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