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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행(LCC) 항공사 2분기 줄줄이 '적자 비행’

제주항공 등 대다수 항공사 수백억 적자 기록
진에어, 적자 소폭 줄였지만 여전히 500억 육박

[퍼스트경제=서연옥 기자] 올해 2분기 저비용항공사(LCC)에 적신호가 켜졌다. LCC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일제히 적자로 나타나는 등 신통치 않기 때문이다. LCC들은 부진의 늪에서 여전히 허덕이고 있다. 다소 실적이 개선됐지만 수백억 적자를 피하지는 못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하반기 여객기 수요 회복을 기대했지만 코로나19 4단계 진입으로 당분간 항공수요 회복이 사실상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여객기와 화물기를 동시 운영하는 대한항공 등 대형 항공사와 달리 여객기만 운영중이라는 점도 저비용 항공사의 경영난 회복을 어둡게 보는 대목이다.

 

우선 제주항공의 경우 올해 2분기 매출액 751억원과 영업손실 71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08.4% 증가했다. 하지만 이기간 영업손실은 854억원에 달하며 적자경영했다. 영업손실이 전년 동기대비 16.6% 감소한 게 위안거리다.

 

진에어의 경우 이기간 매출은 634억원으로 전년 동기(401억원)대비 173% 늘었다. 하지만 영업손실은 48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596억원 적자에서 올핸 488억원으로 줄어든 셈이다. 올해 상반기로 계산하면 매출 1073억원, 영업손실 1089억원으로 전년보다 적자폭을 키웠다.

 

진에어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역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여행 수요 회복 지연이 우려된다"라며 "노선 및 기재 운영 효율화, 비용 절감 등을 통한 수지 방어와 자본 확충 등 재무 건전성 강화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티웨이항공도 2분기들어 347억원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 486억원보다 적자폭은 줄었지만 흑자경영엔 실패했다. 이 기간 매출은 130% 증가한 568억원이다. 당기순손실은 305억원을 기록했다.

 

티웨이항공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여객수요 급감 및 국제선 운항 중단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앞서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11월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66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이어 올해 3월 80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확정해 자금 숨통은 틔운 상황이다.

 

티웨이항공 측은 “내년에 실적을 개선 시키기 위해 중장거리 기체 에어버스 A330-300 등 3기를 들여오기로 준비중”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다수 저비용항공사들은 매분기 수백억원대 적자가 쌓이고 있다”며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증가, 주요 취항국의 입국 제한 정책,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 확대 등으로 인해 하반기 분위기도 상반기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