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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2분기 매출 '역대 최대’

삼성전자, 반도체 영업이익만 2배 이상 뛰어
가전과 TV 날개 세운 LG전자, 상반기 실적 '최대'
하반기 불확실성 입모아...그럼에도 '성장 하겠다"

[퍼스트경제=서연옥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올해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부진했던 반도체가 2배 이상 성장하면서 영업이익을 끌어올렸다. LG전자는 가전과 TV의 양날개로 2개 분기 연속 1조원이 넘는 흑자를 올렸다.

 

미국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 한파로 인한 반도체 고매출 효과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양사는 하반기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지속적인 공격경영 각오를 다지고 있다.

 

◆삼성 반도체, 효자 역할 ‘톡톡’=삼성전자는 매출 63조6700억원, 영업이익은 12조57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은 11개 분기 만에 가장 높았다. 특히 미국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 한파에 1분기 실적이 급감했던 반도체가 날아 올랐다.

 

DS(반도체)부문의 매출은 22조7400억원, 영업이익은 6조9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D램과 낸드 모두 가격이 예상보다 높아지고 첨단공정 비중 확대를 통한 원가 절감으로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파운드리 사업은 2분기 미국 오스틴 라인 조기 정상화를 통해 실적 영향을 최소화했으며 칩 공급 능력의 극대화를 통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IM(모바일)부문은 부품 공급 부족 상황과 베트남 공장에서의 생산 차질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은 감소했다. 반면, 태블릿, 웨어러블 등 '갤럭시 생태계' 제품군 판매가 실적에 상당 부분 기여하면서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2분기 매출은 22조6700억원, 영업이익 3조2400억원이다.

 

CE(가전)부문의 생활가전은 소비자들의 자택 체류시간이 늘어나면서 호재가 발생했다. TV 시장 수요는 계절적 비수기로 인해 전분기 대비 하락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증가했다. 2분기 매출 13조4000억원, 영업이익 1조600억원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LG전자 사상 처음으로 2개 분기 연속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29일 LG전자에 따르면 2분기 매출은 17조1139억원, 영업이익은 1조112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4%, 65.5% 증가한 것으로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34조9263억원, 2조8800억 원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세웠다.

 

◆가전·TV로 날개 단 LG전자=LG전자는 1조1127억원의 흑자를 올리며 사상 처음으로 2개 분기 연속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17조1139억원으로 역대 2분기 가운데 최대치에 달했다.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34조9263억원, 2조8800억원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H&A(가전)사업본부는 매출액 6조8149억원, 영업이익 6536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역대 분기 최대치다. 집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건조기, 식기세척기, 무선 청소기 등 LG 오브제컬렉션의 꾸준한 인기가 견인했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LG 올레드 에보를 포함한 프리미엄 TV의 판매 호조가 실적 성장을 이끌며 4조426억원의 매출과, 333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각각 79.1%, 216.4% 늘어난 수치다. 특히 올레드 TV 판매가 큰 폭으로 늘어 전체 TV 매출 가운데 30% 이상을 차지했다.

 

VS(전장)사업본부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로 인해 부품 가격이 상승하는 등 일시적으로 비용이 증가해 영업손실은 전분기 대비 늘었다. 매출액은 1조8847억원, 영업손실은 1032억원을 달성했다. BS사업본부는 PC, 모니터 등 IT제품의 판매 호조가 이어지고 건설경기 회복세에 따라 1조6854억원의 매출과 61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불확실성” 이구동성, 기대감도 나타내=삼성전자와 LG전자는 코로나 관련 불확실성을 전망하면서도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도 지속적인 성장을 거둘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전자는 서버와 모바일 수요가 지속 성장으로 메모리 수요를 기대했다. D램은 EUV(극자외선) 적용을 확대하고 낸드는 더블 스택 176단 7세대를 앞세워 ‘초격차 기술’ 확대를 예고했다.

 

IM부문은 다음 달 출시 예정된 폴더블폰을 기대하고 있다. 또 중저가 스마트폰은 5G 도입을 확대하고 혁신 기술을 적기에 적용해 지역별 다양한 수요에 적극대응할 계획이다. 반면, CE는 생활가전 시장이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 원자재 가격 증가, 물류비 상승 등 대외환경 리스크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는 생활가전, TV 등 주력사업의 시장 지배력을 다짐하고 매출 확대를 추진한다고 했다. 반면, 원자재 가격 인상에 대한 리스크는 여전히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사측은 효율적인 자원운영과 공급망 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수준의 수익성을 예상했다.

 

H&A사업본부는 원자재 가격, 물류비 등이 증가해 원가 인상에 대한 부담이 있다면서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 및 제품별 맞춤형 판매 전략을 추진해 매출 성장세를 지속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프리미엄 TV 수요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하반기부터 점진적으로 반도체 공급 안정화 단계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VS사업본부는 글로벌 공급망 관리를 강화해 주요 부품을 확보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매출 극대화와 더불어 원가 절감을 지속해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