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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이어 농심도 라면값 인상...신라면 등 평균 6.8%↑

농심, 신라면 등 라면 가격 평균 6.8% 인상…4년 8개월만
오뚜기도 13년만에 진라면 등 주요 제품 가격 11.9% 올려
원재료값·인건비 상승영향, 라면업체 올해 수익성 악화도 요인

[퍼스트경제=최현지 기자] 진라면에 이어 신라면도 가격이 오르고 있다. 최근 오뚜기가 13년만에 라면값 인상한데 이어 농심도 4년 8개월 만에 라면값을 인상키로 했다. 농심이 오는 8월 16일부로 신라면 등 주요 라면의 출고가격을 평균 6.8% 인상한다. 농심이 라면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지난 2016년 12월 이후 4년 8개월 만이다.

 

주요 제품의 인상폭은 출고가격 기준으로 신라면 7.6%, 안성탕면 6.1%, 육개장사발면 4.4% 다. 이에 따라 현재 대형마트에서 봉지당 평균 676원에 판매되고 있는 신라면의 가격은 약 736원으로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각 제품의 실제 판매가격은 유통점별로 상이할 수 있다.

 

농심은 라면가격이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그간 내부적으로 원가절감과 경영효율화를 추진하며 원가인상의 압박을 감내해왔지만, 최근 팜유와 밀가루 등 라면의 주요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물류비, 판매관리비 등 제반 경영비용의 상승으로 인한 원가압박이 누적되어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농심 관계자는 “라면이 국민 식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만큼 최소한의 수준에서 가격을 조정했다”며 “더 좋은 맛과 품질의 제품으로 소비자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오뚜기는 지난 15일 라면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대표 제품인 진라면은 684원에서 770원으로 12.6%, 스낵면은 606원에서 676원으로 11.6%, 육개장(용기면)은 838원에서 911원으로 8.7% 인상된다. 오뚜기 관계자는 “최근 밀가루, 팜유와 같은 식품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등의 상승으로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라면업계는 그동안 원재료 가격 상승 압박을 받아왔다. 대한제분과 CJ제일제당, 삼양사 등 주요 밀가루 제조사들이 최근 농심과 오뚜기 등 라면회사를 상대로 밀가루 공급 가격 인상을 공지한 상태다. 밀가루 가격은 제조사와 고객사가 합의해 결정하는데 이르면 8월부터 최대 10% 안팎까지 올리는 내용을 두고 협의가 오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밀가루 제조사의 제품가 인상 결정은 불가피한 조처다. 밀가루 제조에 쓰이는 원재료의 가파른 상승세 때문이다.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에서 거래하는 소맥(밀가루 원재료) 선물 가격은 지난달 기준으로 680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38.7% 상승했다.

 

농심이 라면값 인상을 결정한 만큼 후발 주자들의 가격 인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제조 방식과 구조가 유사한 만큼 가격 인상 압박이 커진데다 오뚜기와 농심의 잇다른 가격인상 결정으로 심리적인 부담도 덜하기 때문이다. 다만 삼양식품과 팔도 측은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지만 인상 시기와 인상 폭은 정해진 게 없다”고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