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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욱 DL이앤씨 회장, 북방시장 개척 열쇠 찾았다

러시아 플랜트 시장에서 절대경쟁력 확보
FEED-EPC 연계 수주 전략으로 수익성 확대

[퍼스트경제=김근식 기자] 이해욱 DL이앤시 회장이 신시장 개척의 열쇠를 북방에서 찾았다. DL이앤씨가 신시장으로 공략하고 있는 러시아에서 돌파구를 마련하며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DL이앤씨는 새로운 전략시장인 러시아에서 절대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영업력을 집중하고 꾸준히 사업수행경험을 쌓아왔다.

 

최근 모스크바 정유공장 현대화 사업과 러시아 메탄올 플랜트 프로젝트 기본설계 사업을 연달아 수주하며 러시아 시장에서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러시아는 가스 매장량 세계 2위, 원유 매장량 세계 6위의 에너지 수출국이다. 원유, 휘발유 및 가스 수출이 전체 수출의 65%, 재정수입의 50%를 차지할 만큼 글로벌 석유화학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단순히 원유를 생산하고 수출하는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석유화학제품 생산량을 늘리는 추세이다. 러시아가 추진하는 ‘신동방 정책’에 따라 주요 공항과 항만을 현대화하는 사업까지 이어지며 한국 건설업체들의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DL이앤씨는 2014년 러시아 국영 천연가스회사 가즈프롬의 가스처리 공장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러시아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이후 러시아 곳곳에서 LNG 플랜트, 정유공장 및 석유화학공장의 FEED(기본설계), 상세설계, 조달용역과 시공감리 경험과 노하우를 확보해 왔다.

 

특히, 2015년 수주한 러시아 석유기업 가즈프롬네프트의 옴스크지역 정유공장 현대화 프로젝트는 DL이앤씨가 본격적으로 러시아 플랜트 시장에서 설계, 조달, 시공 실력을 자리매김하는 교두보가 됐다.

 

러시아 최대의 정유공장에 수소첨가분해 공장을 신설하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였다. 2019년, DL이앤씨에 만족한 사업주는 다른 프로젝트의 시공 감리를 맡겼다. 이어서 이달 DL이앤씨는 모스크바 정유공장 확장 프로젝트 계약까지 체결했다.

 

러시아는 국내 플랜트 업계의 전통적인 시장인 중동과 동남아와 달랐다. 기자재 조달방법, 시공 기간을 제약하는 극한의 기후, 글로벌 표준과는 다른 러시아의 고유한 기술 표준(GOST-R), 통관 절차 및 시공에 대한 엄격한 규정 적용 등이 높은 진입 장벽이 됐다.

 

기본적인 토목공사의 경우만 해도 얼어붙은 땅을 퍼내기 위해서는 따뜻한 기후의 지역에 비해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 특히, 극한의 추위에서 기계, 전자장비들의 성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일이 단열 처리를 하고 내구성을 높여야 하는 등 자재비가 상승하는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DL이앤씨는 50연년 간의 플랜트 사업을 수행한 경험과 노하우를 발판 삼아 과감히 시장개척에 나섰다. 다양한 석유화학 공정과 글로벌 기술 표준에 대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설계, 조달, 시공 장벽을 빠르게 무너뜨렸다.

 

또, 다양한 기기들을 조달해야 하는 플랜트 사업 특성상 주요한 요소인 제작 협력업체 선정에도 DL이앤씨의 노하우가 빛을 발했다. 러시아 현지와 주변 국가들에서 기술이 검증된 유수의 제작사들을 발굴하고 기존 협력업체를 활용하여 프로젝트 수행 경쟁력을 절대적인 수준으로 높였다.

 

DL이앤씨는 러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서 경쟁력이 확보된 분야의 기본설계(FEED)와 설계·조달·시공(EPC)을 연계하는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기본설계는 플랜트의 전체적인 틀을 정하고 설계와 견적의 기초를 설정하는 작업으로 밑그림을 그리는 단계다.

 

그동안 국내 건설사의 경우 대부분 EPC에 집중했으나 DL이앤씨는 검증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본설계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기본설계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시공단계에서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에 수주 경쟁력이 한층 강화되었다.

 

유재호 DL이앤씨 플랜트사업본부장은 “전략시장으로 묵묵하게 개척한 러시아에서 DL이앤씨의 존재감이 빛나기 시작했다” 며 “중동붐을 선도했던 DL이앤씨가 러시아 건설시장에서 절대경쟁력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