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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5대 광역시, 전셋값 오르고 매물 없어

상반기 5대 광역시 전세가격지수 상승폭, 전국 및 수도권보다 높아
기존 아파트도 매물 부족현상 뚜렷... 청약으로 새집 마련 도전

[퍼스트경제=김근식 기자] 올해 상반기 5대 광역시 아파트 전셋값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올해 지방 5대 광역시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1월 105.9 △2월 107.2 △3월 108.1 △4월 108.8 △5월 109.6 △6월 110.4 로 상반기중 지속 상승했다.

 

지방 5대 광역시 중에서도 대전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올랐다. 지역별 상반기 아파트 중위전세가격은 대전이 10.32%(1월 2억1822만원 → 6월 2억4074만원) 올랐다. 이어 △울산 7.81%(1억6943만원 → 1억8267만원) △부산 6.48%(1억9818만원 → 2억1103만원) △대구 5.60%(2억1927만원 → 2억3154만원) △광주 1.14%(1억6497만원 → 1억6685만원)가 올랐다. 한편, 전국 아파트 중위전세가격은 4.09%(2억4000만원 → 2억4981만원) 올랐다.

 

전셋값이 크게 오른 이유는 시행한지 1년 된 임대차 3법으로 인해 전세 물건 수급이 원활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전세 시장의 수요와 공급 정도를 나타내는 전세수급지수도 ‘공급부족’을 가리키고 있다. 올 상반기 지방 5대 광역시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4월까지 주춤하는 듯 보이다가 6월 들어 다시 반등했다(△1월 119.0 △2월 118.0 △3월 114.9 △4월 113.3 △5월 113.1 △6월 114.6). 전세수급지수가 기준점인 100을 넘으면 전세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장에서는 전세 물건을 구하기 어렵자 매매로 선회하겠다는 수요도 눈에 띈다. 한동안 전세대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 하반기에 아파트 청약을 통해 안정적인 내 집 마련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임대차 3법 시행 이후 시중 풀려야 할 전세물건이 귀해지면서 갱신 계약은 상승폭이 적어도 신규 전세계약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크게 올라 분양 또는 차라리 집을 사려는 수요가 많다”면서 “특히 최근 새 아파트 상당수는 주변 시세와 비교해 경쟁력 있는 가격에 공급되는 곳이 많아 적극적으로 청약에 나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 12월까지 지방 5대 광역시에는 8만1606가구(총 가구 기준)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는 올 상반기 공급된 2만1505가구 보다 3배 이상 늘어난 물량이다. 대전 등 일부지역에는 최근 전셋값 상승과 함께 최장 10년까지 주거 보장이 돼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공공지원 민간임대 물량도 예정돼 있다.

 

올 상반기 전셋값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대전에서는 호반건설이 첫 공공지원 민간임대 아파트인 ‘호반써밋 그랜드파크(2,4블록)’를 7월말 공급한다. 단지는 지하 3~지상 35층, 14개 동, 전용면적 59㎡, 84㎡ 총 1791가구다.

 

대구에서도 7월 현대엔지니어링이 ‘힐스테이트 동인’을 선보인다. 지하 4~지상 최고 49층, 5개 동, 전용면적 84㎡ 총 941가구 규모다. 8월 부산에서는 GS건설, SK에코플랜트,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부산진구 양정1구역 재개발로 2276가구 대단지를 공급한다.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1160가구를 일반분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