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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분양시장 '한강라인' 뜬다

’법인세’ 절반가량 서울에서 발생, 서울 내 법인 대다수 한강변(67.1%) 위치
자본시장이 한강변에 집중되며 부동산시장도 강세…분양시장도 흥행

[퍼스트경제=김근식 기자] 대한민국 물류의 중심 운송축을 경부고속도로가 담당하고 있다면 자본시장은 서울의 한강 물줄기따라 움직이고 있다. 경부고속도로는 1970년 개통 이후 물류 운송시간이 크게 단축된 데다 서울을 비롯해 부산, 대전, 대구 등 큰 시장을 관통하게 되면서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근간을 마련할 수 있었다.

 

반면, 자본시장은 여전히 서울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중 한강라인을 따라 ‘돈줄’이 흐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분위기는 관련 세금만을 살펴봐도 자본의 흐름을 여실히 알 수 있다.

 

국세청에 따르면, 2020년 서울시 법인세 산출세액이 30조2300억7300만원으로 전국 세액(63조9413억1900만원)의 47.3%를 차지했다. 법인세의 절반가량을 서울시의 법인에서 납부한 셈이다.

 

서울시 내에서도 한강라인 따라 자본력이 집중되고 있다. 한강은 서울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데다가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등 핵심도로망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에서는 강남구내 법인(올해 4월 기준)이 5만9937곳(19.3%)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서초구 3만1584곳(10.2%), 영등포구 2만9754곳(9.6%), 송파구 2만2548곳(7.3%), 마포구 1만7718곳(5.7%) 순이다. 이 자치구들은 모두 한강과 맞닿아 있다. 또, 강서구(4.3%)와 성동구(4.0%), 용산구(3.0%) 등을 포함하면 한강변 10곳의 자치구에 법인 67.1%가 몰려 있는 셈이다.

 

한강변에 경제활동이 집중되면서 부동산시장도 동일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강남구 아파트가격(6월 기준)이 3.3㎡당 6987만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서초구 6394만원, 송파구 5045만원, 용산구 5009만원, 마포구 4513만원 순이었다.

 

한강변 분양시장은 마치 로또를 방불케 한다. 지난 6월, 삼성물산이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분양했던 ‘래미안 원베일리’는 224가구 모집에 3만6116명이 청약해 161.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강남권 하이엔드 오피스텔도 없어서 못팔 정도다. 지난 달, 현대엔지니어링이 강남구 역삼동에 분양했던 `루카831`도 47.5대 1의 치열한 경쟁양상을 보였다.

 

이런 분위기에 발맞춰 건설사들도 한강변 분양시장에 눈독을 드리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아파트뿐 아니라 하이엔드 라이프 오피스 및 생활형숙박시설 등이 한강라인 따라 분양물량이 풍성하다.

 

DL이앤씨는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 ‘e편한세상 강일 어반브릿지’ 아파트를 8월중 분양한다. 이 단지는 강동구 상일동 고덕강일지구 3지구 10블록에 지하 2~지상 27층, 6개 동에 총 593가구 규모(전용 84㎡, 101㎡)로 지어진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고덕비즈밸 리가 위치한 서울 강동구 고덕동 인근에 짓는 하이엔드 라이프 오피스 '고덕 아이파크 디어반'을 8월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6~지상 21층, 연면적 약 30만 1,092㎡ 규모로 지어진다.

 

롯데건설 컨소시엄은 오는 8월 서울시 강서구 마곡특별계획구역 내 CP2블록에 생활형숙박시설 ‘롯데캐슬 르웨스트’를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6~지상 15층, 5개도, 전용면적 49~111㎡ 총 876실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