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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소성 높은 중대형 아파트 지방서 ‘훨훨’

지방 아파트 클수록 집값 상승률 높아… 수도권과 상반
중대형 아파트라도 입지·브랜드·상품성 꼼꼼히 따져봐야

[퍼스트경제=김근식 기자]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는 중대형 아파트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아파트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큰 집으로 이사 가려는 내집마련 수요가 늘어나는 데다 집값 상승률도 규모가 클수록 높게 나타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동산인포가 부동산114의 아파트값 상승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작년 7월부터 지난달까지 1년간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는 전용면적(이하 전용) 85㎡ 초과가 20.11%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어 전용 60㎡ 초과 85㎡ 이하가 17.93%, 60㎡ 이하가 14.95%로 뒤를 이었다. 이는 수도권과 상반되는 수치다. 수도권은 전용 85㎡ 초과가 16.7% 상승하며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고, 전용 60㎡ 이하 상승률이 19.73%로 가장 높았다.

 

이렇다 보니 분양시장에서도 중대형 아파트의 인기가 더 많다. 올해 상반기(1~6월) 지방에 분양된 전용 85㎡ 초과 아파트는 4336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1만8970건의 1순위 청약통장이 접수되며 평균 27.4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반면 전용 85㎡ 이하 아파트는 3만8928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34만2826건이 접수되며 8.81대 1의 비교적 낮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방에서 중대형 아파트가 그야말로 ‘훨훨’ 나는 이유는 공급 부족으로 희소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총 57만7771가구의 아파트가 일반분양 됐고, 전용 85㎡ 초과는 5만7894가구로 전체 중 10.02%밖에 되지 않았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지방은 수도권보다 아파트값에 대한 부담이 적다 보니 더 넓은 집을 선호하는 경향이 큰데, 부동산시장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며 “하지만 지방 중대형 아파트라고 해도 입지와 브랜드, 상품성을 꼼꼼히 따져서 청약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아파트 분양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우선 롯데건설이 강원도 강릉시 교동 일대 공급하는 ‘강릉 롯데캐슬 시그니처’를 7월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 84~185㎡의 중대형으로 구성됐고, 1305가구 규모의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이기도 하다.

 

세종시에서는 GS건설 컨소시엄이 세종 행정중심복합도시 6-3생활권 L1블록에 ‘세종자이 더시티’를 분양중이다. 9월에는 HDC현대산업개발이 광주에서 2314가구로 짓는 ‘무등산 아이파크 2차’중 1353가구를 일반분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