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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 기업 3년새 4배 성장…컬리 성장률 2000% 육박

비상장 기업 성장률 상위 100곳, 매출 2017년 4.8조서 작년 20조원으로 322.5% 증가
유통 523.2%↑ 업종 1위…생활용품‧서비스‧제약바이오·자동차부품·섬유의복 300%대↑
매출성장률 1위 컬리 1941.7%…바이오노트·탑솔라·비바리퍼블리카 등 세자릿수 ‘고공행진’
CEO스코어, 1만1524개 비상장 2017~2020년 매출 자산 기준 ‘고속성장기업 100곳’ 선정

[퍼스트경제=서연옥 기자] 대기업 성장률이 정체에 빠진 가운데 비상장 법인들이 최근 3년새 4배 이상의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한국 경제의 중심축으로 급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상장 기업이 산업지도를 바꾸고 있는 셈이다.

 

업종별로는 최근 3년새 유통업종 비상장법인의 매출이 523.2% 늘어 성장률이 가장 높았다. 또 생활용품, 서비스업종 매출도 300% 이상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제약바이오 업종과 마스크를 생산하는 섬유·의복 업종은 전년대비 3.5배에 달하는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강세가 뚜렷했다.

 

업체별로는 유통업체인 컬리 매출이 3년새 2000% 가까이 성장해 가장 두드러진 성장률을 보였고 유피씨(방역보호복), 장정산업(마스크), 수입차업체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유카로오토모빌, 아우토플라츠 등이 해당 업종의 매출성장을 주도했다. 또 매출과 함께 자산증가율을 포함한 고속성장에서는 진단키트 업체인 바이오노트가 590% 성장률로 1위를 기록했고, 심팩인더스트리와 컬리 등이 각 2,3위에 랭크됐다.

 

국내 비상장 법인이 급성장한 것은 바이오나 온라인유통 등 산업 지형도가 바뀐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이같은 흐름에 더 속도를 붙인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CEO스코어(대표 박재권)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감사보고서를 제출하고 2017년과 지난해 매출 및 자산을 비교할 수 있는 1만1524개 기업을 대상으로 ‘고속성장기업 100곳’을 선정한 결과, 유통과 생활용품, 서비스업종을 중심으로 코로나19의 수혜를 입은 업종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100개 기업의 지난해 총 매출액은 20조3647억원으로 2017년 4조8205억원에 비해 322.5%(15조5442억원) 증가했다. 연도별로는 2018년 매출이 8조4556억원으로 2017년 대비 75.4% 성장했고 △2019년(11조8711억원), 전년 대비 40.4%↑ △2020년(20조3647억원), 71.5%↑ 등으로 연평균 매출성장률(CAGR)은 61.7%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산업 지형이 비대면·바이오·서비스 중심으로 바뀌면서 관련 업종의 매출이 큰 폭으로 확대됐다. 최근 3년 매출성장률이 가장 높은 곳은 유통업종으로, 2017년 유통업종의 매출은 2633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1조6410억원으로 523.2%(1조3777억원) 증가했다.

 

이어 생활용품업종 매출이 2017년 2208억원에서 지난해 1조1621억원으로 3년 새 426.4% 확대됐고, 서비스업종매출은 5590억원에서 2조7776억원으로 396.9% 증가했다. 이어 △제약·바이오 365.6%↑ △자동차·부품 347.7%↑ △섬유·의복 316%↑의 매출도 300%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코로나19가 산업 지형도를 바꿔놓은 지난해의 경우 제약바이오 업종이 한해 동안 253.6% 성장했고, 마스크와 방역보호복을 중심으로 섬유‧의복 업종이 249.1% 매출이 상승했다.

 

조사대상 12개 업종 중 절반인 6개 업종의 최근 3년 매출성장률이 300%을 기록한 가운데 그 외 6개 업종도 모두 200%대 매출성장률을 보였다. 석유화학(281.7%↑)을 비롯해 △식음료 277.8%↑ △전기전자 270.1%↑ △철강금속 250.9%↑ △기계설비 216.3%↑ △기타 210.9%↑ 등으로 조사됐다.

 

기업별로는 컬리의 매출이 2017년 466억원에서 지난해 9509억원으로 3년 새 1941.7%, 바이오노트의 매출이 331억원에서 6313억원으로 1805.6% 각각 급증하며 매출성장률 ‘톱2’를 차지했다. 이어 △탑솔라(태양광) 805%↑ △비바리퍼블리카 757.8%↑ △메쉬코리아 751.6%↑ △스마일게이트메가포트 724.4%↑를 포함한 94개 기업의 매출성장률이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전체 100개 기업의 자산총액도 2017년 5조3888억원이던 것이 △2018년 7조398억원 △2019년 11조549억원 △2020년 15조6651억원 등으로 확대됐다. 자산 증감율은 연도별로 2018년 2017년 대비 30.6% 늘었고, △2019년 57%↑ △2020년 41.7%↑로 조사됐다.

 

자산과 매출액의 연도별 증가율에 차등 가중치를 부여해 ‘고속성장률’을 산출한 결과, 바이오노트의 고속성장률이 590%로 가장 높았다. 바이오노트는 2017년 대비 지난해 자산이 1111.1%, 매출이 1805.6% 각각 증가하며 종합 기준 1위에 올랐다.

 

바이오노트를 포함, △심팩인더스트리 196%↑ △컬리 193.2%↑ △세화 188.6%↑ △탑인터큐브 161.9%↑ △유피씨 161.9%↑ △오상헬스케어 147%↑ △노키아솔루션앤네트웍스코리아 145.1%↑ △탑솔라 137%↑ △지피클럽 136.6%↑ △파나시아 127%↑ △아텍스 125.6%↑ △장정산업 100.2%↑ 등 총 13개 기업이 종합 기준 세자릿수 성장률로 상위에 랭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