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자동차 경쟁력 키워드는?...‘편의성’

주행성능 중요성 부각...신차 출시 편의기능 전쟁
자동차 테마 ‘거주공간’ 아이오닉 5 등 명맥 이어
스마트 디스플레이화 갖춘 차량...MZ세대 주목

[퍼스트경제=김근식 기자] 완성차 업체들이 하반기들어 신차 출시 레이스를 펼치는 가운데 유명 자동차 회사들이 주목하는 경쟁력 강화 1순위는 성능이다. 특히 전기차 흐름 속에서 1회 충전시 주행거리가 차종 평가의 주요 척도가 되고 있다. 하지만 인포테인먼트와 편의성은 전기차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차량의 편의성과 안락함은 기존 내연기관차와 혁신의 친환경차를 막론하고 소비자를 끌어당기는 중요 요소다. 이동수단에서 개인의 생활공간의 일환으로 자동차가 재조명받으며 업계들은 기능 탑재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화가 주목적이던 핸드폰이 편의기능을 탑재하면서 일상생활 자체로 자리잡은 것과 일맥상통한다.

 

단적으로 현대차 아이오닉 5의 인테리어 테마는 ‘거주공간’이다. 자동차가 잘 달리기만 하던 시대는 진즉 종말했다. 그 뒤를 이어 편하게 잘 달려야 하던 자동차도 마지막 인사를 전하고 있다. 이제는 편한 생활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달려오고 있다.

 

◆C.A.S.E 미래차 패러다임, 이를 묶는 ‘인포테인먼트’=미래차의 주요 패러다임은 커넥티드카(Connected), 자율주행(Autonomous), 공유 차량(Shared), 전기차(Electric)로 이뤄진다. 전기차 자체는 글로벌 친환경 의제와 기후위기 이슈가 맞물리면서 발생한 동력기관의 혁신이다. 내연기관으로 가던 차량이 친환경적인 전기로 달리는 것이 주요 쟁점으로 설비생산 변화와 관련 깊다.

 

나머지 패러다임인 커넥티드카, 자율주행, 공유 차량은 결이 조금 다르다. 이들이 추구하는 것은 점점 다목적으로 사용되는 자동차의 편의성과 안전성을 집결 시켜 최고의 기능을 선사하는 것이다. 이들의 핵심에는 인포테인먼트가 있다.

 

운전정보와 길 안내 등을 포함하는 인포메이션과 오락거리인 엔터테인먼트의 합성어인 인포테인먼트는 고객자들이 가장 크게 실감하는 핵심성능 중 하나다. 현대의 인포테인먼트는 차량 내부에서 탑승자가 누리는 모든 영역을 총괄한다.

 

좌석의 안락함과 조명과 같은 물리적 편안함부터 내비게이션과 오디오·비디오 기능과 같은 디스플레이 기능을 포함한다. 특히 스마트 매체들과의 연결성과 IT기술의 협력을 통해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스크린 디스플레이가 기본 탑재되면서 인포테인먼트는 활성화 중이다. 스마트폰과 유사한 앱기능 아이콘과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내비게이션과 차량 제어 기능, 무선 연결을 통해 활용영역을 계속 늘려가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편의성...안락함과 활용성 모두 잡는다=스크린 디스플레이가 보급되면서 이에 대한 탑승자들은 편리하게 차량 기능들을 제어하고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현대차 아이오닉 5의 경우 12인치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시스템 화면을 일체화시켜 편의성을 높였다. 스크린에 적용되는 홈아이콘은 개인의 사용빈도에 따라 조절이 가능하다.

 

내비게이션 정보와 전방 교통 흐름을 활용한 회생제동량이 표시된다. 음성인식 복합 제어 기능을 통해 간단한 명령어로 차량의 공조 온도와 열선·통풍 시트를 제어할 수 있다. 커넥티드카 서비스인 차량 내 간편 결제를 통해 제휴 충전소에서 스크린 터치로 결제가 가능하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E-GMP 플랫폼은 ‘거주공간’이라는 아이오닉의 테마를 더욱 체감시킨다. E-GMP의 V2L 기능은 전기차를 하나의 전력 배터리로서 양방향 전력 변환을 가능케 한다. 탑승자들은 일반 가전용 전자제품들을 차량 내부에서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다. 차박과 캠핑 등의 레져에서 유용한 것은 물론이고 집에서 느끼던 ‘일상생활’을 차 안에서도 누릴 수 있다.

 

이달 출시 예정인 기아 EV6도 최적화된 편의성들을 이어간다. EV6는 계기반·내비게이션 일체형의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통해 탑승자의 시인성을 돕는다. 12.3인치 디스플레이는 인포테인먼트와 공조전환시스템을 동시에 아우르고 있다.

 

기아전용 모바일앱 ‘UVO’와 연동시 스마트폰으로도 차량 제어기능이 가능하다. 기아페이를 통해서 결제카드를 차량에 등록하고 주유 및 주차요금을 간편결제할 수도 있다. E-GMP 기반이라서 V2L 역시 사용 가능하다.

 

◆스마트 디스플레이와 기능 경쟁, 해외 국내 막론하고 치열=내수시장 해외차 점유율 1위 메르세데스-벤츠도 최적의 디스플레이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벤츠는 연말 공식 출시를 앞두고 있는 ‘더 뉴 EQS’에 탑재할 차세대 스크린 ‘MBUX 하이퍼스크린’을 지난 6월 10일에 국내 공개했다.

 

하이퍼스크린은 운전자와 동승석의 대시보드 전 영역을 걸치는 대형 커브드 스크린이다. 스마트폰의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유사한 ‘제로레이어’를 통해 콘텐츠 공유와 차량 제어들이 활용을 높인다.

 

음성인식 기능도 개선되었으며 가장 큰 특징으론 딥러닝 기반의 AI기능 추가다. 디스플레이에 내재된 AI 기능이 탑승자의 사용 빈도를 분석해서 유저맞춤형의 기능 설정과 알람을 제공한다.

 

르노삼성은 주유·주차요금 뿐만 아니라 상품 결제와 수령까지 가능한 ‘인카페이먼트’ 시스템을 업계 최초로 서비스하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2022년형 XM3에 탑재된 해당 기능은 편의점, 카페, 식당 등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차 내부에서 주문하고 결제할 수 있다.

 

터치스크린이 접목되는 편의성 전쟁 속에서 현대인들은 자신의 입맛에 맞춘 기능들을 차량에 탑재하고 더 편히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다만 고령 운전자들을 비롯한 일부 운전자들에게 있어 이런 변화가 달갑지만은 않다.

 

터치 기반의 스마트 모듈 조작에 익숙한 MZ세대들과 달리 고령운전자나 중·장년층들은 스크린 사용을 어려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낯선 기능제어와 조작법 때문에 신차 구매를 망설이거나 옵션 하향을 통해 디스플레이를 탈거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직관적인 기능 활용법의 간단화와 아날로그식 물리버튼과의 적절한 조화가 필요한 대목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