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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가계대출 깐깐해진다“

가계 신용 위험도 높아져...3분기 대출 문턱 높아질 가능성

[퍼스트경제=김근식 기자] 시중은행의 올해 3분기) 가계의 신용위험이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시중은행들의 가계대출이 더욱 깐깐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형태 서베이'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3분기 신용위험지수는 18로 나타났다. 2분기 10보다 8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달 14~25일 17개 은행과 16개 상호저축은행, 8개 신용카드회사, 10개 생명보험사, 150개 상호금융조합 등 총 201개 금융기관의 여신업무 총괄담당 책임자를 대상으로 진행에서 이같은 결과를 나타냈다.

 

한은은 대출태도, 신용위험 및 대출수요에 대한 지난 분기 동향과 다음 분기 전망을 5개 응답항목(크게 완화·증가-다소 완화·증가-변화 없음-다소 강화·감소-크게 강화·감소)을 통해 조사한 후 가중평균해 지수를 산출했다.

 

국내은행의 차주별 신용위험지수는 가계 지수가 2분기 6에서 3분기 18로 12포인트 증가했다. 중소기업은 18에서 15로 3포인트 낮아졌지만 신용위험이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이 여전히 더 많았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 신용위험은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소득 개선 지연 우려,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부담 등으로 2분기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대기업 지수는 2분기(6)에서 3분기(-3)으로 신용위험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수출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3분기 은행의 대출태도 지수(-3)는 2분기(7)보다 10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곧 3분기 대출 심사조건을 강화하거나 대출 한도를 낮추는 등의 방식으로 대출을 조이겠다고 대답한 은행이 더 많아졌다는 뜻이다.

 

3분기 대기업 대출은 작년 하반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소상공인 및 중소법인에 대한 금융지원조치를 앞두고 완화 정도가 약화될 것이라 전망되고 있다. 한은은 "가계에 대한 대출은 신용리스크 관리 필요성 증대, 가계대출 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가계주택 및 가계일반 자금 대출 모두 2분기보다 크게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