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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SSG닷컴·프로야구단' 투트랩 마케팅

SSG닷컴 올해 본격 외형 성장 박차...네이버·오픈마켓 승부수
이마트 SK와이번스 인수하며 프로스포츠 도전...유통실험 본격화

[퍼스트경제=최현지 기자] 이마트가 올해 SSG닷컴과 프로야구단 등을 앞세워 투트랩 마케팅을 펼친다. 지난해 코로나19라는 최악의 악재속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간만큼 올해도 유통공룡으로서의 모습을 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마트는 특히 SSG닷컴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역량에 집중하는 등 선택과 집중의 전략을 펼친다는 구상이다. 프로야구단을 통한 스포츠 마케팅도 이마트가 올해 역점을 쏟을 마케팅 전략중 하나다.

 

이마트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매출 20조 시대를 열며 화려한 한해를 보냈다. 연매출 20조는 1993년 이마트가 창사한 이래 27년 만에 거둔 역대 최고 실적이며 유통기업중 최초다.

 

코로나 여파로 휴점이 늘어났다는 점과 오프라인 집객이 어려웠다는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실적 방어력이라는 평가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21조3949억 원, 영업이익 2371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7.8%, 영업이익은 57.4%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62% 늘어난 3625억 원을 기록했다. 역성장하던 할인점의 기존점 신장률이 지난해엔 1.4% 성장세로 전환했다. 업계에서는 강희석 대표의 과감한 투자 전략이 이마트의 질주를 이끌었다고 보고 있다.

 

경쟁사들이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춘 경영을 진행한 반면 월계점을 필두로 오프라인 점포 리뉴얼에 과감한 투자를 통해 오프라인에서 경쟁력을 키운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강 대표가 취임 직후부터 공을 들인 전문점 사업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의 총매출 신장률은 2019년 22.4%에서 2020년 23.9%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코로나19로 장 보는 횟수를 줄이는 대신 한 번에 대용량을 구매하는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SSG닷컴 앞세워 대대면 마케팅 강화=SSG닷컴은 올해 목표였던 거래액 3조6000억원을 넘어 거래액 4조원, 매출액은 1조3000억원대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마트24는 17억원의 흑자를 기록하며 2014년 편의점 사업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특히 3분기에 점포수 5000개를 돌파하는 등 외형확대에 힘입어 매출 444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21.9% 증가하는 등 향후 성장과 이익 개선에 대한 전망을 밝혔다. 신세계TV쇼핑도 영업이익 78억원을 기록하며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가 기존점 성장과 더불어 자회사인 SSG닷컴, 이마트24 등의 실적 개선을 통해 3분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며, “앞으로도 그로서리 차별화, 고객중심 매장 등 본업 경쟁력 확대와 수익 중심 사업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의 코로나19속 놀라운 실적 방어력의 배경에는 강희석 이마트 대표의 과감한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취임 후 가장 공을 들인 전문점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코로나 사태로 집밥 수요가 급증하면서 창고형 할인점 '트라이더스'가 큰폭으로 성장했고 노브랜드,SSG닷컴 등 자회사들이 고르게 성장세를 보였다.

 

◆ SK와이번스 인수하고 시너지 기대=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마트의 다음 도전은 프로야구 시장이다. 정용진 부회장이 그간 체험형 공간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던 만큼 색다른 사업모델이 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26일 인천 SK와이번스 프로야구단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KBO 한국 프로야구 신규 회원 가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마트가 SKT가 보유하고 있는 SK와이번스 지분 100%를 인수하게 되며, 연고지는 인천으로 유지한다.

 

신세계그룹은 온오프라인 통합과 온라인 시장의 확장을 위해 수년 전부터 프로야구단 인수를 타진해왔다. 특히 기존 고객과 야구팬들의 교차점과 공유 경험이 커서 상호간의 시너지가 클 것으로 판단해 SK와이번스 인수를 추진했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은 프로야구가 800만 관중 시대를 맞이하며 확대되는 팬과 신세계그룹의 고객을 접목하면 다양한 ‘고객 경험의 확장’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야구를 즐기는 팬들이 모바일 등 온라인 환경에 익숙하고 열정을 바탕으로 게임, 커뮤니티 활동을 하는 등 프로야구는 온·오프라인 통합이 가장 잘 진행되고 있는 스포츠 분야다. 이러한 두터운 야구팬층이 온라인 시장의 주도적 고객층과 일치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최근 신세계그룹이 이마트와 SSG닷컴을 필두로 온오프의 통합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것과 궤를 함께한다. 야구팬과 고객의 경계없는 소통과 경험의 공유가 이뤄지면서 상호 간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세계그룹은 야구장을 찾는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하여 ‘보는 야구’에서 ‘즐기는 야구’로 프로야구의 질적,양적 발전에 기여하는 동시에 야구장 밖에서도 ‘신세계의 팬’이 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은 최대한 빠르게 구단 출범과 관련된 실무 협의를 마무리하고 오는 4월 개막하는 2021 KBO 정규시즌 개막 준비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이미 창단 준비를 위한 실무팀을 구성했으며, 시즌 개막에 맞춰 차질없이 준비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구단 네이밍과 엠블럼, 캐릭터 등도 조만간 확정하고, 3월 중 정식으로 출범할 계획이다.

 

신세계의 SK와이번스 인수는 정 부회장의 의지가 강력히 반영됐다는 평가다. 정 부회장은 그간 지속적으로 쇼핑과 엔터테인먼트가 결합된 체험형 공간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2016년 스타필드 1호점을 열 당시 정 부회장은 "앞으로 유통업의 경쟁 상대는 테마파크나 야구장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테마파크의 경우 이미 경기도 화성에 418만㎡(127만평) 규모로 건립을 추진 중이다.

 

일각에서는 이마트의 야구단 인수가 무리한 투자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19로 야구 관중 입장이 제한되고 있는 상황이고 국내 프로야구의 특성상 야구단 운영으로 수익을 얻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구단 보유 그룹이나 메인 스폰서 지원이 대부분 수익 구조를 차지하는 야구단 특성에 따른 손익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연구위원은 또 "SK와이번스 인수 시 이마트 연결 실적에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으나 현금 유출에 대한 고민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프로야구 관중의 중심축인 20-30세대에게 미치는 영향을 클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