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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판교점 '1조클럽' 가입

판교점 작년 매출 1조원 돌파...최단기간 댈성 기록 세워 기염
정지선 회장“수도권 넘어 대한민국 대표 백화점으로 도약할 것”

[퍼스트경제=최현지 기자]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지난해 연간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면서 최단기간 ‘1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1조 클럽에 가입한 것은 매장을 오픈한지 5년 4개월만이다. 역대 최단 기간 1조클럽 가입이다.

 

현대백화점을 이번 판교점 1조클럽 가입을 신호탄삼아 공격경영을 펼친다는 각오다. 판교점의 경우 올해 하반기 이후 명품 브랜드 유치와 전층 리뉴얼을 계획하고 있다. 또 판교 일대 인근상권 개발도 예고하고 있다. 향후 판교점이 대한민국 백화점 시장의 다크호스로 주목받는 이유다.

 

현대백화점은 판교점에 이어 여의도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여의도점 출점을 시작으로 새로운 10년간 다점포 출점 및 매출 외형 확장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현대백화점 최고경영진은 2030 프로젝트 가동에 돌입했다.

 

◆판교점 매출 1조원 돌파....5년만 거둔 성공신화=현대백화점 판교점이 오픈 5년 4개월만에 연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백화점 최단기간 1조 클럽 가입이다. 이번 판교점 1조 가입은 ‘코로나19’ 장기화와 언텍트 바람 등 숱한 악재를 딛고 얻어낸 성과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대백화점은 판교점이 지난해(1월~12월) 누적 매출 1조 74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19년 매출(9200억원)보다 9.4% 신장한 것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판교점 매출 1조 돌파는 지난 2015년 8월 오픈 이후 5년 4개월만에 백화점 최단기간 기록을 경신했다”며 “특히 서울·부산 이외의 지역에서 첫 ‘1조 백화점’이란 기록도 세우게 됐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이번 현대백화점 판교점 매출 1조 돌파가 주목받는 것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오프라인 유통 채널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거둔 성과이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백화점 15개 점포 중 2020년 매출이 전년보다 증가한 점포는 판교점과 압구정본점(전년대비 3.5% 신장) 두 곳에 불과하다. 그만큼 백화점 영업환경이 녹록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은 판교점 연간 매출 1조원 돌파와 관련, 최근 임직원들에게 “코로나19 장기화 등 어려운 영업 환경에서도 판교점이 매출 1조원을 달성한 것은 의미가 크다”며 직원들을 격려하고 그간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판교점은 수도권에서 규모가 큰 영업면적(9만2578㎡, 2만8005평)이다. 판교점은 오픈 첫해 4개월만 영업해 매출 3000억원을 달성한 뒤 매년 5~10%대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픈 이듬해인 2016년 매출이 7,250억원인 걸 감안하면, 이후 4년만에 매출이 40%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핵심 상권의 구매력 있는 고객층과 함께 광역 상권의 고객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판교점 매출 1조원 돌파에 한 몫을 했다. 판교점이 위치한 경기 분당·판교 지역은 소득 수준이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데다, 트렌드에도 민감해 ‘제2의 강남’으로 통한다.

 

때문에 판교점의 VIP 고객 수는 지난해 서울 강남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무역센터점과 비슷한 수준으로 늘어난 상황이다. 용인·안양·수원(광교)·여주 등 광역 상권에서 판교점을 찾는 원정 고객도 매년 늘고 있다.

 

광역 상권 매출 비중도 오픈 첫 해인 2015년 38.6%에서 지난해 55.3%로 늘어났다. 이는 현대백화점 15개 전점 평균 광역 상권 매출 비중(30%)보다 20%p 이상 높은 수치다.

 

◆판교점 대한민국 대표 백화점으로 키운다=현대백화점은 이번 판교점 매출 1조원 돌파를 신호탄삼아 이를 ‘대한민국 대표 백화점’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명품 브랜드 추가 유치와 전층 리뉴얼을 계획하고 있으며, 주변 상권 개발에 따른 잠재 고객 확보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명품 라인업 보강에 나선다. 올 하반기 이후 판교점에 프랑스 주얼리 ‘부쉐론’, 영국 패션 브랜드 ‘버버리’ 등 10여 개의 글로벌 유명 브랜드를 새로 선보일 예정이며, 명품 핵심 브랜드 유치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3대 명품으로 불리는 ‘에르메스’의 경우 내년 오픈을 목표로 이르면 올 하반기에 착공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중”이라며 “명품 시계 ‘롤렉스’도 입점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판교점은 전층에 대한 리뉴얼 작업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먼저 올해 안에 영앤 리치(젊은 부유층)를 겨냥한 ‘2030 고객전용 VIP 라운지’와 럭셔리 남성 전문관을 새로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내년 이후 지하 1층 식품관과 1층 화장품 매장 리뉴얼을 추진할 예정이다. 럭셔리 슈즈 전문관(슈 라이브러리), 아동 전문관(키즈 파크) 등 다양한 전문관도 새롭게 꾸며 나간다는 구상이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은 “명품 핵심 브랜드 유치 등 초럭셔리 전략과 함께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일조해 판교점을 수도권을 넘어 대한민국 넘버원 ‘쇼핑 랜드마크’로 키워나갈 방침”이라며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등 다른 백화점도 고객의 생활에 차별적 가치를 제공하는 ‘메가 라이프 플랫폼’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