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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코로나19 신약개발 가속화

신약 개발 전문기업 ‘아이엔 테라퓨틱스’ 설립
필리핀 인도 이어 멕시코 현지인 임상 돌입

[퍼스트경제=최현지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대웅제약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가속 패달을 밟고 있다. 대웅제약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한 사전포석으로 신약 연구·개발(R&D)사업을 전담할 전문기업을 세웠다.

 

대웅제약은 또 제약과 바이오업계 베테랑 전문인력을 영입하는 등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 또 해외시장에서의 치료제 개발 프로젝트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대웅제약은 필리핀, 인도, 멕시코 등 해외를 무대로 코로나 치료제 임상에 돌입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 일부 국가에선 임상 3상을 추진하는 등 속도를 높이고 있다. 대웅제약은 코로나 치료제 개발을 비롯한 신약 개발 역량을 더욱 가다듬어 ‘K팜 생태계’의 동반성장에 공헌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신약개발 전문연구기업 설립...연구개발 사업 가속패달=대웅제약은 신약 전문 기업을 설립, 경쟁력 강화에 팔소매를 걷고 나섰다. 대웅제약은 신약 R&D 유연성과 가속도 향상을 위해 신약개발 전문기업 ‘아이엔 테라퓨틱스’를 최근 설립했다.

 

아이엔 테라퓨틱스는 대웅제약의 이온 채널 신약 개발 플랫폼과 비마약성 진통제, 난청치료제, 뇌질환 치료제 등을 개발하는 연구개발분야을 분사시킨 바이오텍 연구법인이다. 이온채널 플랫폼 기술은 그동안 이온채널 개발 시 한계로 알려진 고난도의 평가법을 극복한 기술로 고유의 경쟁력을 지녔다.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된 리드 파이프라인인 DWP17061는 글로벌 제약사들 또한 해당 타깃으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전문연구인력 스카웃도 한창이다. 대웅제약은 제약업계에서 25년간 연구업무를 담당한 코오롱제약 개발본부장 출신의 박종덕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박 대표는 바이엘 쉐링, 노바티스에서 혈액암 및 간장학 치료영역 임상 개발, 제품 개발 및 마케팅 등의 경험을 쌓은 신약개발 전문가다.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은 “오픈이노베이션 기반의 다양한 R&D 전략을 추진, 기업가치와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제약 바이오산업 생태계가 지속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필리핀 인도 이어 멕시코까지…글로벌 무대로 신약개발 박차=대웅제약은 9월중 해외에서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이 3건에 달한다. 최근 ‘니클로사마이드’가 필리핀식품의약품안전청(PFDA)로부터 임상시험 1상을 승인받았다.

 

이 임상은 필리핀 현지 코로나19 확진자 40명을 대상으로 9월 중 첫 투여했다. 니클로사마이드의 안전성, 내약성과 유효성 등 약물 유효성 초기 지표를 확인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 필리핀은 동남아시아에서 코로나19 환자 발생이 많은 국가중 하나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필리핀 현지법인 역량을 활용해 4개월 이상 걸리는 임상 시험 심사를 2개월로 단축, 빠른 승인을 얻어냈다고 설명했다. 대웅제약은 이번 임상 완료 후 2상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추후 3상 시험 및 승인 허가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필리핀에 이어 인도에서도 현지인을 상대로 니클로사마이드 투약을 시작했다. 이 치료제는 이미 인도에서 임상 1상을 승인 받은 상태다. 해당 임상 1상은 현지에서 건강한 피험자 30여명을 대상으로 안전성 및 내약성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인도에서 확보되는 데이터는 코카시안(유럽 및 아메리카·서아시아·남아시아·오세아니아 거주 인종) 대상 데이터로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임상 진입시 인종 간 안전성 및 약물동력학 통계에 사용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니클로사마이드 임상 가속화와 신속한 현지 공급을 위해 인도 3위 제약사 맨카인드파마와 라이선스 및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인도의 경우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493만여명에 달한다.

 

멕시코도 대웅제약의 활동부대다. 대웅제약은 현재 개발중인 ‘호이스타정’에 대해선 멕시코에서 임상 2상을 개시했다. 대웅제약은 이같은 연구를 위해 최근 한국파스퇴르연구소·한국원자력의학원 등과 공동연구 협약을 맺었다.

 

대웅제약 측은 “카모스타트를 포함해 현재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중인 니클로사마이드 등의 개발을 가속화해 모든 코로나19 환자들에게 다양한 치료옵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