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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美 한진인터내셔널에 1.1조원 수혈

코로나19發 불황 타개 자금 투입...경영난 해소 기대

[퍼스트경제=서연옥 기자] 미국 LA에 위치한 한진인터내셔널에 운영자금 1조1000억원이 긴급 수혈된다. 이로써 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한진인터내셔널의 '윌셔 그랜드 센터' 경영난 해소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이 16일 서울시 중구 소재 서소문 사옥에서 이사회를 열고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윌셔 그랜드 센터를 운영중인 미국 자회사 한진인터내셔널에 9억5000만 달러(약 1조1000억원) 상당의 자금 대여안을 심의·의결했다.

 

9억 달러는 한진인터내셔널의 차입금 상환에 활용되며 5000만 달러는 호텔산업 경색에 따른 운영자금 충당에 활용된다. 한진인터내셔널은 9억 달러의 차입금이 이달중 만기도래 예정이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호텔·오피스 수요 감소 등 시장상황 악화로 리파이낸싱이 지연되고 있다.

 

이에 대한항공이 우선적으로 일시적인 금전 대여를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대한항공이 한진인터내셔널에 제공하는 대여금은 1년 이내에 대부분 회수된다. 3억 달러는 이달 말 대한항공이 수출입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이를 다시 한진인터내셔널에 대출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회사가 대출금을 전달하는 구조로써 사실상 대한항공의 유동성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대한항공은 미국 현지 투자자와 한진인터내셔널 지분의 일부 매각과 연계, 브릿지론을 협의중이다.

 

대한항공은 오는 10월중 3억 달러는 브릿지론을 확보해 상환 받을 예정이다. 또 다른 3억 달러는 내년 호텔·부동산 시장 위축 해소 및 금융시장이 안정화 되는 시점에 한진인터내셔널이 담보대출을 받은 뒤 이를 돌려받는다는 계획이다.

윌셔 그랜드 센터는 조원태 한진그룹의 회장의 선친인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꿈'이 담긴 곳이다. 조 전 회장은 2017년 6월, 윌셔 그랜드 센터 개관 행사에서 "윌셔 그랜드 센터의 개관은 개인적인 꿈의 정점이자 LA와의 약속을 완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진그룹은 지난 2009년 4월, LA 윌셔 그랜드 호텔을 최첨단 호텔·오피스 건물로 탈바꿈시키는 '윌셔 그랜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8년간 총 10억 달러(약 1조1385억원)를 투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