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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추석자금 조기지급 팔걷었다

롯데 신세계 현대 등 추석 앞두고 중소 협력사 상품대금 조기결재
홈플러스, BGF리테일 등도 추석 맞아 협력회사 상생경영 적극 나서
중소 협력회사 원활한 명절 자금운영 위해 상품대금 일괄 지급
실적 악화, 코로나로 여건 어렵지만 고통 분담과 상생 취지

[퍼스트경제=최현지 기자] 유통과 식음료 업체들이 경영난을 겪는 하청업체를 위해 추석 자금을 조기지급하는 등 상생경영에 팔소매를 걷고 나섰다. 추석을 앞두고 협력사의 자금 부담 완화를 위해 납품대금 당초 지급일보다 앞당겨 지급하는 유통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식음료를 판매하거나 유명 주류업체들도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하청업체 추석자금 조기 지급 대열에 속속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긴 장마, 잇따른 태풍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파트너 하청기업을 적극 돕는다는 취지에서다.

 

이들은 수척 명절을 앞두고 상여금 등 각종 임금과 원부자재 대금 등 협력사들의 자금 소요가 일시적으로 집중되는 부담을 해소하는 데 납품대금 조기 지급이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통기업, 추석대금 조기지급 등 상생경영 돌입=롯데는 중소 파트너사 상생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파트너사 대출 이자를 감면해 주는 9천65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또 2018년부터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과 협약을 맺고 중소협력사의 원활한 신용대금 결제를 돕는 ‘상생결제제도’를 전 계열사에 도입해 그룹사 상생결제제도 운영 현황을 ESG 평가에 반영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이 2020년 추석을 앞두고 중소 협력업체 납품 대금 조기 지급에 나선다. 이번에 조기 지급하는 납품 대금의 규모는 총 1900억원이다. 각 사별 조기 지급 대금 규모는 이마트가 300여개 협력사에 1300억원, 신세계가 1600여개 협력사에 500억원, 이마트 에브리데이가 150여개 협력사에 120억원 규모다.

신세계그룹은 추석을 앞두고 납품 대금 지급 시기를 기존 정산일로부터 4일~10일 앞당겼다. 이마트와 이마트 에브리데이는 기존 9월 29일 정산분을 9월 25일로 4일 앞당겨 지급하며, 신세계는 10월 8일에 예정된 지급 일자를 10일 앞당겨 9월 28일에 지급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추석 명절을 앞두고 중소 협력사들의 결제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연이은 태풍 피해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중소 협력사들의 자금운영을 돕기 위해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그룹 계열사와 거래하는 1만800여 중소 협력사의 결제대금 5225억원을 당초 지급일보다 5~20일 앞당겨 지급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백화점·현대홈쇼핑·현대그린푸드·한섬·현대리바트·현대백화점면세점 등 6개 계열사와 거래하는 중소 협력사의 결제대금 3866억원을 당초 지급일(매달 30일)보다 앞당겨 오는 25일 지급한다. 이번에 혜택을 받게되는 중소 협력사는 현대백화점과 거래하는 3400여곳을 비롯해 모두 1만여 중소 협력업체다.

 

이에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10일, 현대백화점·현대백화점면세점과 거래하는 영세 중소 협력사 800여 곳을 대상으로 결제대금 1359억원을 기존 지급일(매달 30일)보다 20일 앞당겨 지급한 바 있다.

홈플러스는추석 명절을 앞두고 중소 협력회사의 원활한 자금운영을 돕기 위해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이번 조기 지급 대상 회사는 대기업을 제외한 중소 협력회사 중심의 3400여개사로 813억원 규모의 대금이 조기 지급된다.

 

홈플러스는 이들 중소 협력회사 대금을 정상지급일보다 평균 10일 앞당겨 추석 연휴 전인 25일 일괄 지급키로 했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사상 최악의 실적과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협력회사와의 고통분담과 동반성장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금융비용을 투자해 상품 대금을 명절 전에 미리 지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BGF리테일도 추석을 맞아 가맹점 및 중소협력사를 대상으로 이달 정산금을 조기 지급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워진 대내외적 환경을 반영해 가맹점 및 중소협력사의 원활한 자금 집행을 돕기 위해 정산금을 보름 가량 앞당겨 지급하기로 했다.

 

이번 추석에 미리 지급되는 정산금은 총 1천000억 원 규모다. 조기 정산을 신청한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약 700억 원, 상품과 물류 등을 거래하는 협력사를 대상으로 300억원을 각각 집행한다.

 

◆식음료, 하청업체 추석자금 총력전=식음료 주류 업체들도 추석명절을 앞두고 하청업체 추석자금 조기지급에 발벗고 나섰다. CJ그룹과 하이트진로 그룹 등이 대표적인 경우다.

 

우선 CJ그룹은 중소 협력업체에 3700억원 규모의 결제대금을 조기에 지급하기로 했다. 6개 주요 계열사의 협력업체 7400여곳이 대상이다. 이들은 정상 지급일보다 평균 1개월가량 앞당겨 대금이 지급된다.

 

계열사별로는 CJ제일제당이 1600억원으로 가장 많고, CJ대한통운 760억원, CJ ENM과 올리브영이 각 500억원가량이다.

 

하이트진로는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전국 주류도매사를 돕기 위해 주류구매대금의 일부를 분할상환하게 했다. 주류업계의 고통을 분담하고 함께 극복해 나가기 위한 선제적 지원 결정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와 태풍 등으로 한층 더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파트너사들을 돕기 위해 조기 대금 지급을 결정했다"며 "자금 부담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