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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때문에" 서울지역 원룸 월세 4% 하락

대학교 사이버 강의, 재택근무 등 수요 급감 영향

[퍼스트경제=김근식 기자] 코로나19 장기화의 영향으로 서울지역 원룸 주택의 월세가 1년새 4%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서울대학 비대면 사이버 강의와 재택근무 확산으로 원룸 수요가 급감하는 등 수요 위축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방에 따르면 올해 8월 현재 서울시 원룸(전용면적 33㎡ 이하의 원룸) 평균 월세는 49만원으로 지난달 대비 4%가량 하향조정됐다. 이는 다방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8월까지 1년동안 등록된 서울지역 원룸, 투·스리룸 매물의 보증금을 1000만원으로 일괄 조정 분석한 '다방 임대 시세 리포트'를 통해 밝혀졌다.

 

서울 원룸 월세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전월세 거래량이 감소하며 12개 구에서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노원구(37만 원)·중랑구(39만원)·광진구(46만원)에서 6~8% 내려갔다. 강남구(58만원)·강동구(47만원)·서초구(58만원)·용산구(46만원) 등은 하락폭이 3~4%에 달했다.

 

반면 중구(58만원)·동대문구(47만원)·동작구(43만원) 등은 월세가 오히력 2~4%씩 상승하는 등 정반대 양상을 보였다. 투룸과 스리룸 등도 비슷한 모습이 연출됐다.

 

투·스리룸 시장(전용면적 60㎡ 이하의 투·스리룸)은 월세 상승 지역과 하락 지역이 나뉘었다. 중랑구(55만원)는 7% 감소, 4만원 하락했고, 용산구(73만원)·강동구(67만원)·송파구(78만원)·강북구(57만원)도 월세가 4~5% 떨어졌다.

 

반면 양천구(60만원)와 은평구(59만원)는 각각 9%, 7%씩 크게 올랐다. 또 강서구(63만원)·구로구(63만원)·성동구(76만원)도 전달대비 4~5%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서울 주요 대학가 원룸 월세는 비대면 온라인 수업으로 거래량이 줄면서 일부 지역에서 큰 감소세를 보였다. 홍익대학교(48만원)가 전달대비 6%로 가장 많이 감소했다. 한양대학교(46만원)·숙명여자대학교(47만원)도 각각 4%씩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방 데이터 분석센터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대학교 온라인 비대면 수업, 직장인 재택근무 등이 장기화되면서 서울 원룸 거래가 둔화, 월세도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며 "가을철 원룸 비성수기까지 겹치면서 당분간 월세 하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