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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제네시스' 글로벌시장 괘속질주

마이너스 실적속 판매량 증가..불황탈출 해결사 역할 뽑내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규모 지속 성장, 2023년 점유율 12%
선제적 대응 돌파구, 울산공장 생산 모델 ‘제네시스’ 전환

[퍼스트경제=서연옥 기자] 현대자동차가 ‘제네시스’를 앞세워 괘속질주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자동차 시장 불황에도 불구하고 제너시스의 판매량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제너시스는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자동차시장 공략의 리딩 브랜드 역할을 톡톡히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 7월까지 마이너스로 이어지고 있지만 제네시스는 오히려 증가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의 글로벌 프리미엄시장 공략 행보에 ‘청신호’가 켜진 가운데 제네시스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로나19 돌파 노린 프리미엄 자동차시장 강화=현대자동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7만7381대, 해외에서는 23만5716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지난해 동기대비 내수시장은 28.4% 증가했지만 해외시장은 ‘셧다운’ 여파로 20.8% 감소해 저조한 판매량이 이어졌다.

 

현대차는 전체 매출 비중이 80%에 달하는 해외시장이 부진하면서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52.3% 하락했다. 하지만 제네시스는 달랐다. 프리미엄 세단 G80의 판매량은 1년새 276.8% 급등해 6504대가 팔렸다. G90도 전월보다 59.3% 오른 1117대가 판매됐다.

 

올해 제네시스 최초의 SUV 차량으로 출시된 GV80은 지난달보다 19.3% 감소했지만 코로나19와 ‘떨림 현상’ 등 이상현상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5개월 연속 3000대 팔려나갔다. 제네시스의 전체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168% 상승했다.

 

글로벌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네시스의 실적도 상승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IHS마킷은 2013년 9%에 그쳤던 럭셔리 자동차시장 규모가 2023년 12%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판매가 1년 후 17만3000대까지 확대되고 매출 비중은 8.6%까지 커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프리미엄 시장의 성장으로 현대차도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 울산 생산공장 중 싼타페, 아반떼, 펠리세이드 등을 만드는 2공장은 제네시스 SUV 전용 생산공장으로 탈바꿈 됐다. 올해 4분기부터는 GV70을 본격 생산할 예정이다. 5공장은 G70, G80, G90 등 제네시스 세단 전용 공장으로 바뀐 상태다.

 

◆글로벌 자동차시장 공략 행보 본격화=글로벌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은 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 3대 브랜드가 지배하고 있다. 독일계 빅3는 시장점유율이 무려 60%를 웃돈다. 반면, 제네시스의 점유율은 지난해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에 현대다종차는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 맞춰 올해 하반기 G70과 GV70을 연달아 출시해 시장 점유율을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현대차의 판매비중이 높은 미국과 중국에서 자동차 수요가 급격하게 가라앉을 것으로 분석됐다.

 

자동차업계 일각에선 신차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떨쳐내지 못하는 이유다. 자동차시장 분석업체 LMC는 2019년 1700만대에 달했던 미국 자동차 수요는 올해 5.8% 감소한 1600만대, 내년에는 10.6% 떨어진 1520만대로 예측했다.

 

중국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에 따르면 올해 중국자동차 수요는 80%의 역성장이 예상된다. 지난해 현대차의 국가별 판매비중은 한국(17%)을 제외한 미국과 중국의 비중이 각 16%로 가장 높았다. 서유럽시장도 12%에 달했지만 독일3사의 지배력을 고려하면 유럽내 외연확장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는 제네시스 판매 비중을 높이기 위해서는 미·중의 시장 규모가 중요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특히 미국 시장은 다른 지역 진출 확대에 용이하고 GM과 포드 등의 자동차 브랜드가 상대적으로 떨어져 프리미엄 브랜드의 격전지로 분류된다.

 

제네시스는 경쟁사보다 늦게 출시된 만큼 미국의 점유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상태다. 오히려 2015년 1.5%였던 점유율은 지난해 1%포인트가량 떨어졌다. 반면,높은 선호도는 향후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여주기 충분한 대목이다.

 

2017~2019년까지 미국내 중형차 순위에서 G80은 2~4위권에 안착했고 G90의 대형차 순위는 같은 기간 1~2위를 유지했다. 또 지난달 현대차의 미국 판매실적이 5개월 만에 증가 추세로 돌아선 점도 고무적이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판매량 극복은 부족한 라인업 확충이 관건”이라며 “향후 중형 SUV GV70과 스포츠형 쿠페 GT70, GV90, GV60까지 확대해야 경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