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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대 광역시 아파트값 '고공행진'

부산 수영구 36.%↑...상승률 톱10 가운데 대전 5곳
‘삼익비치’ 8.1억원→17.3억원...1년새 9.2억원 올라
1~7월 광역시 아파트 매매 15만7852건...역대 최다

[퍼스트경제=김근식 기자] 부산에 거주하는 박철우(41. 가명)씨는 내집마련 기회를 내년으로 미루기로 했다. 올들어 자신이 염두에 뒀던 집값이 예상밖으로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메스콤에선 연일 똘똘한 한 채 바람이 불면서 지방 집값이 하락하고 있다고 하지만 정작 박 씨가 거주하는 부산 지역은 이와 달리 가격이 서울이나 수도권 못지 않게 올들어 강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박씨의 경우처럼 부산 일대 아파트 값이 강세다. 지난해 8억1000만원하던 부산 삼익비치 아파트가 올핸 17억3000원월 줘야 매입할 수 있다. 1년새 2배 이상 매매가격이 오른 셈이다.

 

부산뿐 아니라 대구, 광주, 대전, 인천 등 지방 6대 광역시도 마찮가지다. 특별자치시인 세종시의 경우는 두말할 필요도 없다. 이들 지역은 매매가격은 물론 전셋값도 하루가 다르게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 여파에도 서울과 경기도 주요 아파트는 연신 신고가를 갈아치우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현상은 수도권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6대 광역시 일부 자치구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부산 수영구의 경우 3.3㎡당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6대 광역시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상승세도 지속되고 있어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경제만랩이 KB부동산 리브온 주택가격 동향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8월 부산 수영구의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551.4만원 수준이다. 그러나 올해 8월에는 2111.8만원을 기록하며 1년새 무려 36.13%나 급상승했다.

 

이처럼 부산 수영구의 집값에 불을 붙인 것은 조정대상지역 해제와 재건축 영향이 크다. 지난해 11월 정부가 부산 수영구와 해운대구, 동래구 등의 조정대상지역을 해제시키면서 다른 지역 거주자들의 아파트 매입이 대폭 증가했고, 재건축 사업 속도도 빨라지면서 가격이 급등한 것이다.

 

실제로 한국감정원 매입자거주지별 거래량에 따르면 올해 1~7월 부산 수영구의 관할시도뿐 아니라 거주자 아파트 매매는 399건으로 1~7월중 역대 최대 거래량을 기록했다.

 

이같은 상승세는 실거래가에도 반영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 분석 결과 부산 수영구 남천동에 위치하는 ‘삼익비치’ 전용면적 131㎡는 지난해 8월에 8억1000만원(12층)에 실거래가 이뤄졌다.

 

하지만 올해 8월엔 17억3000만원(9층)에 팔렸다. 1년새 매매가격이 9억2000만원(상승률 113.6%)이나 오른 셈이다.

 

6대 광역시 아파트 가격 상승률 조사에선 상위 10곳중 5곳은 대전 지역 아파트가 차지했다. 대전 중구의 3.3㎡당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지난해 8월 866.7만원이었다. 그러나 올해 8월에는 1124.9만원으로 1년간 29.80% 상승했다.

 

같은 기간 대전 서구는 982.9만원에서 1266.9만원으로 28.89% 상승했고, 대전 유성구도 1150.7만원에서 1471.9만원으로, 대전 동구는 782.6만원에서 934.5만원으로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6대 광역시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올해 1~7월 6대 광역시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5만7852건이다. 한국감정원이 관련 통계를 조사한 2006년 이후(1~7월 기준) 역대 가장 많은 거래량이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부산 수영구의 아파트 가격 급등은 조정대상지역 해제의 영향이 크다”며 “조정대상지역 해제를 기점으로 시중 유동자금이 비교적 규제가 자유로운 부산 수영구 등 광역시 쪽으로 몰리면서 아파트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틀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