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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공장 등 업무현장 디지털화 본격화

고객경험 중시·근본적 비즈니스 모델 변화 수익 창출
인공지는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디지털 자동화 총력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인한 재택근무 확산도 한몫

[퍼스트경제=서연옥 기자] 기업들의 생산현장과 사무실 업무시스템 급속히 디지털화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시스템을 통한 업무혁신을 꾀하는가 하면 사물인터넷(IoT) 보편화, 빅데이터 기반 생산현장 자동화 시스템 구축 등 디지털 시스템 변신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올들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조짐에 따른 재택근무 확산으로 언택트형 온라인 디지털 업무도 가속화하는 경향이다. 이미 한화그룹·롯데그룹·SK 그룹 등 대기업들은 디지털 전환의 고삐를 바짞 죄고 있다.

 

◆생산현장에 부는 디지털 바람…사무자동화·온라인 업무처리=제품이나 서비스에 관한 소비자 경험을 혁신하고 만족도를 제고하는 것이 디지털 전환을 준비하는 기업들의 목표라 할 수 있다. 실제로 그 과정에서 다양한 기술의 융합이나 적용이 시도되는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

 

SK그룹은 그룹 차원에서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내세웠다. SK그룹 계열사는 위기 돌파를 위한 생존조건을 확보하고 근무형태 변화의 경험을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SK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은 수펙스추구협의회가 주도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수펙스추구협의회와 SK 등도 최근 ‘스마트워크’ 체제로 전환했다. 스마트워크는 안전과 업무효율을 동시에 고려해 유연한 시간제를 원칙으로 한다. 전체 구성원이 일정한 시간에 출퇴근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각자가 근무시간을 설계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SK이노베이션도 화상통화 등 비대면 방식으로 빠르게 전환했다. SK텔레콤도 지난 4월부터 ‘상시 디지털 워크’를 도입해 조직과 지역에 따라 자율근무를 도입 운영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말 9개월 일정의 디지털 아카데미 교육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이 프로그램엔 한화토탈·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한화종합화학 등 한화그룹 유화 3사 임직원 42명이 참여했다.

 

디지털 아카데미는 석유화학공장 내 주요 공정 관리를 담당하는 엔지니어 직군을 비롯, 마케팅, 원료구매 등 실무에 빅데이터 활용이 가능한 직무의 임직원을 빅데이터 전문인력으로 양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들 3개 계열사는 교육을 수료한 직원들이 현업으로 복귀, 사내에 축적된 다양한 데이터로 공정개선, 품질관리, 손익예측, 안전관리 등 실제 업무의 디지털화를 통해 빅데이터를 접목, 생산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맡기고 앴다.

 

롯데케미칼도 지난 2018년부터 업무의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부턴 이같은 디지털 시스템을 발판으로 현업에 적극 활용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특히 올해들어선 코로나19 사태에 대비하는 디지털 근무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RDS 시스템 구축, 고객별 요청별 맞춘형 화상회의 솔루션 등이 롯데케미칼의 대표적인 디지털화 사례들이다. 또 공장에서도 스마트 글래스를 통해 해외 슈퍼바이저와 원격 점검 및 회의를 진행하는 등 변화를 보이고 있다.

 

◆디지털 시스템으로 업무혁신 가속화=기업들의 업무 혁신을 위한 디지털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같은 디지털화로 업무의 효율성 강화도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이러한 디지털 전환을 통한 각 기업들의 ‘비즈니스 혁신’도 덩달아 힘을 받고 있다.

 

이처럼 업무 시스템의 디지털화가 속도를 내는 이유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불황으로 전통적 방식으로 경영혁신을 꾀하지 않을 경우 글로벌 경쟁시대에서 살아 남기 힘들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공장 및 사무실 비대면 근무 확산, 업무자동화 가속화, 생산시설의 자동화 등 산업현장의 디지털 가속화의 필요성도 한몫하고 있다. 여기에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신기술 개발 경쟁도 기업들이 디지털화에 주파수를 맞추는 또 다른 이유중 하나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은 현재 모든 기업들이 당면한 최우선 과제다"며 “바뀌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각오로 변화 자체를 일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이야말로 현재 기업이 당면한 최우선 과제이며, 변화 자체가 일상이 돼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