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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기업공개 봇물 이룰듯

미래에셋·NH투자·한국투자 ‘굳히기’, 대신증권 ‘도전’
상반기 상장 종목 17개 그쳐...전년대비 32% 감소

 

[퍼스트경제=김근식 기자] 하반기 벤처 및 중견기업의 기업공개 행보가 봇물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기업공개를 망설였던 기업들이 기업공개 시장에 이름을 내놓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상장을 주관하는 증권사의 움직임도 덩달이 분주할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상장 종목은 17개에 달한다. 지난해 상반기 25개보다 32% 줄어든 규모다. 이처럼 기업공개가 줄어든 것은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반기엔 상황이 달라진다.

 

상반기중 기업공개를 미뤘던 기업들이 상장 카드를 선택하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최근 기업공개 기업 증가에 따른 비대면 투자설명회가 늘고 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유동성이 풍부한 올해 하반기 상장이 유리하기 때문에 공모 절차 돌입 시기를 앞당기는 기업공개를 추진하는 기업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프랜차이즈 기업 가운데 최초로 기업공개에 나선 교촌에프앤비의 대표 주관사로서 상장을 돕고 있다. 교촌에프앤비는 그동안 외식프랜차이즈들이 상장사 합병·스팩 합병 등 우회 상장 방식으로 증권 시장에 입성한 사례와 달리 직접 상장을 선택했다.

 

미래에셋은 또 이루다, 원방테크, 젠큐릭스, 엠투아이코퍼레이션, 한국파마, 퀀타매트릭스, 영림원소프트랩, 비비씨, 피엔케이피부임상연구센터 등과 기업공개 주관을 체결하며 시장 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의 존재감도 눈에 띈다. 올 상반기 ‘최대어’ SK바이오팜의 상장을 성공적으로 견인한 데 이어, 하반기 ‘스타주’로 거론되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기업공개도 참여하기 때문이다.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을 앞세운 빅히트는 지난해 매출 5872억원을 기록했다.

 

투자금융업계에서는 빅히트의 시가총액을 최소 4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NH투자는 카카오페이지, 5세대 통신 핵심 부품 제조사인 와이팜, 법인보험대리점 에이플러스에셋 등의 상장도 주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카카오게임즈 상장을 주관하고 있다. 지난달 11일 코스닥 상장을 위해 예비심사를 청구한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391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카카오게임즈의 기업 가치는 2조원 상당으로 추정된다. 아데나소프트웨어, 와이더플래닛, 파나시아, 센코, 더네이처홀딩스, 다음소프트 등의 상장 역시 한국투자가 담당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한국콜마 계열사인 HK이노엔의 상장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 SK바이오팜의 폭발적 인기로 국내 제약·바이오 종목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진 만큼 주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투자(박셀바이오), 현대차증권(명신산업), IBK투자증권(이엔드디) 등도 기업공개 주관사로 활약 중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 뚜렷한 기엄공개 성과를 보여 주지 못한 대신증권의 활약이 기대된다. 수요 예측을 앞둔 셀레믹스를 포함해 미디어커머스기업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에너지 저장 장치제조하는 비나텍, 제약업체인 고바이오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핑거 등이 대신증권을 통한 기업공개 준비작업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