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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본주택 대신 홍보관"...건설사, 아파트 분양전략 바뀐다

견본주택 운영 제약 많아…사전 홍보관 찾는 고객 많아
건설사, 코로나19 방역 수칙 준수…여유 속에서 ‘알권리’

[퍼스트경제=김근식 기자] ‘내집마련’을 위해 청약을 기다리는 40대 회사원 오명식(45.가명)씨는 연내 신축 아파트를 분양받는 게 목표다. 이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그는 틈만나면 부동산 뉴스를 뒤지고 각 건설회사의 아파트 분양정보를 소개하는 홈페이지를 방문한다.

 

하지만 오씨는 새로운 걱정이 생겼다. 아파트 분양을 받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최근 다시 기승을 부리는 코로나19가 여가 걱정이 아니다. 견본주택을 방문한 뒤 아파트 내부 모습을 직접 느껴보고 건설사 담당직원으로부터 상세한 분양 정보까지 듣고 싶지만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오씨처럼 코로나19 때문에 견본주택을 우려하는 예비 청약자를 위해 건설회사들이 코로나19 방역이 철저한 사전 분양관을 경쟁적으로 설치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건설사들이 아파트 분양 과정에서 사전 홍보관을 운영하며 더 많은 예비 청약자 모집에 발벗고 나선 것이다 소규모 인원을 대상으로 방역 수칙을 지키면서 운영하는데다, 소비자의 ‘알 권리’ 차원에서도 사전 홍보관의 중요성이 그 어느때보다 커졌기 때문이다.

 

각 건설사의 사전 홍보관은 미분양 우려가 큰 곳에서 운영되는 것이 과거의 일반적인 추세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신축 아파트 분양 홍보관을 오픈한 뒤에도 예비청약 고객과의 대면 상담이 어려워졌다. 이 때문에 사이버 견본주택으로만 운영되는 경우가 허다했다. 다수의 사업장에서 청약 1~2개월여 전부터 견본주택과 별도의 사전 홍보관을 개관하며 예비청약자를 상대로 상품 알리기에 나서는 건설사가 한 둘이 아니다.

 

이에 발맞춰 각 건설사들은 사전 홍보관 만들기에 경쟁적으로 나서 있다. 사전 홍보관은 사업지 인근이나 교통 인프라가 좋은 장소나 타깃 고객이 많은 곳에 들어서고 있다.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상담이 가능한 점도 특징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소규모로 진행돼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적고, 마스크 착용, 체온체크, 손소독 등의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상담이 진행된다.

 

실제 최근 분양에 돌입한 사업장 다수가 홍보관을 통해 사전 마케팅을 펼쳐왔다. 미추홀구 역대 최고 청약 접수가 몰리며 1순위 평균 12.2대 1로 마감한 인천 ‘주안파크자이 더 플래티넘’은 남동구에서 사전 홍보관을 열었다.

 

분양 마다 핫한 반월지구에 들어서는 ‘신동탄 롯데캐슬 나노시티’도 화성에서 사전 홍보관을 운영한 바 있다. 부산에 8월 분양예정인 총 4470가구 ‘레이카운티’도 이달 초까지 ‘웰컴라운지’에서 관심고객의 발걸음을 끌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코로나19로 과거와 달리 수만명이 견본주택을 들리는 게 어려워진 만큼 사전 마케팅으로 홍보활동을 펼치는 게 중요한 상황”이라며 “코로나19가 장기화 되고 있어, 사이버 견본주택 운영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건설사들이 사전홍보관 운영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분양을 앞둔 곳 중 사전 홍보관을 운영중인 곳 역시 고객들의 내방이 꾸준하다. 수도권에서는 의정부에 공급되는 GS건설 ‘의정부역스카이자이’ 아파트가 민락동 인근에서 사전 홍보관을 열고 고객을 맞이하고 있다.

 

동문건설 ‘평택 지제역 동문굿모닝힐 맘시티 2차’도 홍보관을 열고 있다. 전용면적 59~84㎡ 1134가구를 9월 분양한다. 동문건설은 평택시 세교동 인근에 위치한 견본주택과 별도로 비전동에 가로수길에 사전 홍보관을 설치했다.

 

한화건설이 9월 분양 예정인 ‘포레나 양평’도 양평군 양평읍 창대리 544-5에 사전 분양 홍보관을 운영중이다. 또 전북 완주에서는 대우건설 시공 ‘완주 푸르지오 더 퍼스트’ 사전 홍보관이 설치했다. HDC현대산업개발과 포스코건설이 9월 경북 구미에서 분양하는 '구미 아이파크 더샵'의 사전 홍보관도 각 원평동과 인동 가산로 2곳에 가동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