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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값 뛰자 연립·다세대 오피스텔 인기

한달 5000건 밑돌던 매매거래..6월 6천건, 지난달 7000건 넘겨
가격 상승률도 0.15% 올들어 최고...아파트 급등 탓 실수요자 쏠림
정부규제 피해 ‘갭투자’ 수요 가세...지방 오피스텔 거래량 39% 늘어

[퍼스트경제=김근식 기자]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가 고가 아파트에 집중되면서 서울지역에선 아파트보다 가격이 저렴한 다세대·연립주택으로도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이같은 거래 집중화 현상이 노골화되면서 매매가격도 덩달아 상승세를 타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아파트에 비해 환급성이 부족한 다세대·연립에 대한 투기 수요는 크게 유입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근 나타나는 쏠림현상은 정부의 아파트 규제에 대한 일시적 현상이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아파트값이 잡히지 않는다면 이들 주택 역시 매맷값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수도권 비규제지역과 지방 광역시 민간택지 주택의 전매제한 기간을 강화하기로 한 5.11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지방 5대 광역시 오피스텔 거래량이 평균 39% 늘었다.

 

◆연립·다세대·오피스텔로 주파수…서울 7월 매매 최고점=서울시 ‘서울부동산정보광장’ 7월 자료에 따르면 서울의 다세대·연립주택 매매 건수는 총 7008건으로, 2008년 4월(7686건) 이후 12년3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다세대·연립주택 매매는 1~5월 5000건을 밑돌았지만 6월엔 6328건으로 급증한 뒤 7월 7000건을 상회했다. 구별로는 은평구 814건(11.6%), 강서구 798건(11.4%), 양천구 500건(7.1%), 강북구 434건(6.2%) 등이다.

 

이처럼 다세대·연립주택 매매가 늘어난 것은 최근 아파트값 급등세에 놀란 무주택자들이 비교적 매맷값이 저렴한 다세대·연립 매입에 나선 게 주된 요인으로 풀이된다. 서울에서는 아파트 전세금으로 같은 동네의 비슷한 주택형 다세대·연립을 매입하는 게 어렵지 않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아파트에 집중되면서 다세대·연립으로 눈을 돌린 투자 수요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6·17 대책에서 정부가 규제지역의 3억원 초과 아파트 매입자에 대해선 전세자금 대출을 제한했다. 하지만 다세대·연립주택은 적용 대상이 아니어서 상대적으로 ‘갭투자’가 쉬운 여건이다.

 

정부가 8·4 공급대책에서 뉴타운 해제지역에 대해 공공재개발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힌 이후 공공재개발 예상 지역의 다세대·연립 몸값이 높아지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매매 수요가 몰리면서 다세대·연립주택 가격도 오르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7월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연립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은 0.15%로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을 보면, 송파구 삼전동 ‘월드컵파크빌’ 전용 68.41㎡는 지난달 3일 4억1000만원(5층)에 거래된 뒤 같은 달 23일 4억5300만원(3층)에 매매됐다. 성북구 성북동 ‘동구주택’ 전용 41.58㎡(지하 1층)의 경우 지난 2월에 2억5000만원에 거래됐으나 7월에는 같은층 주택이 3억500만원에 매매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울의 다세대·연립 매맷값은 다소간 시차를 두고 아파트값 흐름을 따라가겠지만 집값 등락폭은 아파트에 견줘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방 5대광역시 오피스텔 거래량 39% 늘어=리얼투데이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 조사 결과, 지방 5대 광역시 올해 5~7월(5월 1~7월 31일) 오피스텔 거래량은 2017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동기간(1581건) 대비 39%가 증가한 수치다. 또 2~4월(2월 1~4월 30일) 거래량인 1658건과 비교해도 평균 22%가 늘어났다. 지방 5대 광역시의 오피스텔 거래량이 늘어난 것은 주택 시장에 대한 규제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 5월 국토교통부는 8월부터 수도권 비규제지역과 지방광역시 민간택지에서 공급되는 주택의 전매제한 기간을 기존 6개월에서 소유권 이전 등기 때까지로 강화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오피스텔 풍선효과를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올해 5~7월 공급된 지방 5대 광역시 오피스텔은 분양시장에서도 성적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 5월~7월 한국감정원 청약홈에서 접수를 받은 전국 오피스텔 8곳 중, ‘서면 롯데캐슬 엘루체’ 1군과 ‘해운대 중동 스위첸’ 3군은 각각 154대 1, 237대 1 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울산 태화강 아이파크(3군, 40대 1)’, ‘해링턴타워 광안 디오션(1군, 58대 1)’ 등도 두자릿 수 경쟁률을 보여주며 지방 5대 광역시 오피스텔의 인기를 입증했다.

 

같은기간 공급된 지방 5대 광역시 오피스텔에는 분양권 프리미엄도 컸다. ‘해링턴타워 광안 디오션’ 전용면적 29㎡의 경우 현재 프리미엄이 최대 6000만원에 매물이 올라와 있다. ‘서면 롯데캐슬 엘루체’ 전용면적 50㎡ 역시 프리미엄이 최대 2500만원까지 붙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