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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어 창원도 아파트값 고공행진...1년간 15.2%↑

‘용지더샵레이크파크’5억8800만원→8억6800만원
의창구, 성산구 일대 아파트 외지인 매입 증가
의창구 아파트 4채중 1채는 외지인이 사들여

 

[퍼스트경제=김근식 기자] 정부의 잇따른 고강도 부동산 규제가 수도권과 광역시 위주로 쏟아지는 가운데 최근 비규제지역인 창원에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창원일대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경제만랩이 KB부동산 리브온의 주택가격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7월 창원시의 3.3㎡당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842.3만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해 7월에는 867.9만원으로 3.05%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창원시의 아파트 가격 상승세를 이끈 것은 의창구와 성산구의 영향이 크다. 지난해 7월 창원 의창구의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937만원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 7월에는 1079.1만원으로 나타나면서 1년간 15.16%나 상승했다. 성산구도 같은 기간 3.3㎡당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이 943.9만원에서 1020.9만원으로 올라가 8.15% 상승률을 보였다.

 

이같은 가격 상승세는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에서도 반영되고 있다. 창원 의창구 용호동에 위치하는 ‘용지더샵레이크파크’ 전용 84㎡는 지난해 7월 5억8800만원(11층)에 실거래 됐다.

 

그러나 올해 7월에는 8억6800만원(18층)에 실거래가 됐다. 이로서 이 아파트는 1년새 2억8000만원 오르면서 상승폭이 47.62%를 기록했다.

 

의창구 신월동의 ‘은아’ 전용 74㎡의 경우 지난해 7월에만 하더라도 2억7800만원(3층)에 실거래가 이뤄졌지만, 올해 7월에는 5억원(3층)에 계약이 체결돼 1년간 2억2200만원 올랐고 79.86% 상승률을 기록했다.

 

창원 성산구 가음동에 위치한 ‘창원더샵센트럴파크 2단지’ 전용 84㎡는 지난해 7월 4억4000만원(13층)에 거래됐지만, 올해 7월에는 6억원(12층)에 거래돼 1년간 1억6000만원 올랐고 36.36% 상승률을 나타냈다.

 

창원 의창구와 성산구의 아파트 매매거래량도 급증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의창구의 아파트 거래량은 1707건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1년 이후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성산구 올해 상반기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2797건으로 2015년 2966건 이후 가장 많았다.

 

외지인들의 아파트 매입도 크게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의창구의 아파트 매매 1707건중 외지인 거래가 404건으로 23.7%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평균 외지인 비율 8.1%과 비교하면 3배 수준으로 증가한 것이다.

 

창원 성산구도 마찬가지로 상반기 평균 9.0% 수준이었던 외지인 아파트 매입 비중이 올해 상반기에는 27.0%로 나타났다.

 

이렇게 창원 아파트 가격이 오르고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은 수도권 중심인 부동산 규제로 인한 풍선효과 외에도 오랜 침체를 겪었던 조선업에서 초대형 수주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6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이 카타르 국영석유회사 카타르 페트롤리엄(QP)과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100척(23조원) 규모의 수주 계약을 맺은 게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최근 급등한 창원 아파트 가격 상승은 규제 풍선효과와 함께 조선업 대규모 수주로 지역 내 매출과 일자리가 늘어나 거주 수요에 증가에 따라 외지인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아파트 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