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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OLED사업 공격투자 본격화

OLED 사업 대규모 투자 단행…12조원 투자 등 총력전
LCD 초토화 시킨 중국 “5년 후 OLED 점유율 18% 성장”
LGD, OLED 패널 점유 독점…중국 공세에 기술 초격차 위협

[퍼스트경제=서연옥 기자] 중국이 차세대 사업으로 주목받는 LG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산업을 맹추격하고 있다. 저가공세로 LCD(액화표시장치) 산업을 초토화한 중국의 맹공이 5분기 연속 적자 행진하는 LG디스플레이(LGD)가 긴장하는 모양새다.

 

중국 현지기업과 OLED의 기술적 격차가 여전하지만 중국의 추격 속도가 빨라지면서 격차가 서서히 좁혀지고 있다는 점에서 경계심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의 대응책에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중국 기업, OLED 시장점유율 2025년 47% 전망=최근 DSCC(Display Supply Chain Consultants)는 오는 2025 OLED 점유율이 47%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중국의 점유율이 29%인 점을 고려하면 비약적인 성장이다.

 

반면 한국의 점유율은 5년 사이 69%에서 51%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같은 배경에는 중국 디스플레이업계의 공격적인 투자가 있었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는 7조8148억원을 들여 충칭지역에 6세대 OLED 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비전옥스는 OLED 생산을 위해 중국 광저우와 허페이에 9조원이 넘는 돈을 투자하기로 했다. 여기에 중국정부는 국가 발전계획에 따라 2018년부터 OLED 공장에 수십 억 달러를 집중 투자하고 있다.

 

OLED는 LC디스플레이와 다르게 스스로 빛을 낼 수 있다. 때문에 백라이트와 광학시트 등을 설치해야 하는 LCD에 비해 얇고 구부러지는 특성이 있으며 화질도 우수하다. 이미 차세대 패널로 낙점된 가운데 IHS 마킷은 2025년 글로벌 OLED 매출액 규모를 431억 달러(52조원)로 예측했다.

 

◆중국 HKC 5.4조원 투자 OLED 생산공장 착공=대형 OLED 시장에서도 중국 업체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어 향후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BOE는 중국 푸저우 소재의 B15 공장을 대형 OLED 라인으로 사업을 전환할 예정이다.

 

HKC의 경우 후난성에 5조4000억원이 들어가는 대형 OLED 생산라인 착공에 나섰다. 후난성 공장은 내년 2월부터 생산을 시작해 LG디스플레이와 본격적인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TV 패널 사업에서 OLED 패널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11%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 시장을 독점해도 LG디스플레이 수익성을 살리지 못한 이유기도 하다. 하지만 2~3년 격차에 불과한 기술력과 중국의 공세까지 겹치면서 대형 OLED도 흔들릴 가능성이 충분한 상황이다.

 

디스플레이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10년 동안 LG디스플레이가 투자한 금액은 30조원 규모지만 투자 대비 투자 효율성이 극히 낮아 영업이익률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며 “중국의 공세까지 겹쳐 OLED가 디스플레이 업계를 구할 ‘명약’이 될지 의문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국 추격전 따돌릴 LG디스플레이의 반격 카드는?=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18년 이후부터 5분기 연속 적자다. 지난해에는 창사 이래 가장 큰 1조359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주력 산업이던 LCD 패널 가격이 중국의 저가 공세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에도 361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LCD 산업에서 경쟁력이 떨어지자 LGD는 이 사업을 올해 연말까지 정리하기로 했다. 대신 OLED 산업을 집중 투자해 체질 개선을 시도할 예정이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미래시장 선점을 위해 파주와 중국 광저우 등 LG디스플레이 OLED 공장에 12조원이 넘는 돈을 투자하기로 했다. OLED는 기술력이 높아 진입장벽이 높고 파주, 광저우 공장이 가동될 경우 경쟁사를 압도하는 생산량을 기록할 수 있어 시장의 판도를 이끌어 나가겠다는 각오를 보인 것이다.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시장 점유율은 100%를 상회해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또 TV용 OLED 패널을 유일하게 생산하는 회사이기도 하다. 흑자를 위해서는 대형 OLED 사업이 중요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