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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코로나19發 합종연횡 본격화…"치료제 개발, 시간 단축 생명"

대웅제약, 파스퇴르연구소 협력...셑트리온·SK바이오 국립보건연과 ‘맞손’
제넥신 컨소시엄, 국내 첫 코로나19 백신 임상 신청…카이스트·포스텍 손잡아

 

[퍼스트경제=최현지 기자] 제약업계에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합종연횡이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경쟁 관계에 있던 기업들끼리도 서로 손을 맞잡는 등 적과의 동침도 잇따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에 대응해 백신과 치료제의 개발 기간을 줄이고 시너지 효과를 노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대웅제약 자회사인 대웅테라퓨틱스는 최근 코로나19 치료제 ‘DWRX2003(성분명 니클로사마이드)’의 동물시험에서 바이러스 감염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대웅테라퓨틱스와 대웅제약은 지난 4월 한국파스퇴르연구소와 함께 구충제 성분인 니클로사마이드로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합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대웅테라퓨틱스 측은 충북대 의대와 공동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된 페럿 체내에 효능시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감염 후 4일차부터 대조군 대비 콧물에서의 바이러스 역가가 감소했다.

 

특히 감염 후 3일차에 실시한 폐 조직 부검 및 바이러스 농도 측정 결과 폐 조직에서 바이러스가 완전히 제거됨을 확인했다. 또한 폐 조직에서 바이러스가 완벽히 제거되면서 염증성 사이토카인 분비가 억제돼 폐 조직 염증예방 효과도 확인했다.

 

이는 약물의 항바이러스 활성화에 의해 폐 조직내 감염 바이러스의 제거가 가능함을 확인함과 함께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조직 염증방지 효과를 확인한 것이다. 회사 측은 이에 따라 향후 경증·중증도·중증 코로나19 감염 환자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치료제로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정부 연구기관과 민간사가 손을 잡은 사례도 있다. 질병관리본부 산하 국립보건연구원은 셀트리온 및 SK바이오사이언스와 협력해 항체 치료제 및 백신 개발 작업을 벌이고 있다.

 

국립보건연구원은 지난 2월 ‘코로나19의 치료·임상 및 백신개발 연구 기술 기반 마련’을 위한 연구계획 발표 및 전문가 회의를 통해 현장에서 필요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연구과제 수요를 발굴, 관련 예산을 추가로 확보했다.

 

국립보건연구원은 또 치료제 개발을 위한 긴급과제공모 결과 치료제와 백신 개발 과제는 자체 연구 및 국내외 임상시험, 허가 등의 경험이 있고 대량생산 제조시설을 보유한 기업이 선정됐다.

 

선정 기업중 단클론항체 치료제 개발은 셀트리온과, 합성항원(서브유닛) 기술을 이용한 예방 백신 개발은 SK바이오사이언스와 추진키로 했다. 국립보건연구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후보물질 개발 및 효능 평가 등을 수행한다.

 

이후 효과가 입증된 후보물질이 선별되면 비임상·임상시험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셀트리온 관계자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은 이익보다 공공성이 우선”이라면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과 관련된 직원들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제넥신과 제넨바이오·바이넥스·국제백신연구소·카이스트·포스텍 등이 뭉친 ‘제넥신 컨소시엄’ 또한 지난달 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GX-19의 임상 1상 계획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업체가 코로나19 백신 임상 1상을 신청한 것은 제넥신 컨소시엄이 처음이다.

제넥신 컨소시엄은 코로나19 예방 DNA 백신 후보물질인 GX-19로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비임상을 마쳤다.

 

비임상에선 야생형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중화항체가 생성됐고, 면역반응 유도도 확인됐다. 빠르면 이달 중 임상이 개시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제넥신 측은 식약처와 협의를 통해 최대한 빨리 임상 승인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은 시간이 생명이다”며 “이같은 제약사간 합종연횡은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의 효율성 제고는 물룬 업체간 시장 선점 차원에서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