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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發 ‘대장주’ 지각변동…산업 주도권 변화 뚜렷

유통·제약업계 대장주 변경 잇따라…순위싸움 치열

 

[퍼스트경제=김근식 기자] 최근 1년간 유통·제약 종목의 대장주가 변경되면서 ‘시가총액 1위’ 경쟁이 치열하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대장주 자리는 한동안 계속 교체될 전망이다. 대장주란 국내 증권시장에 상장된 동일 사업체 중 시가총액 1위 기업을 의미한다. 대장주의 주가 변동률에 따라 종목의 등락이 좌우될 수 있어 주목받는 주식이다.

 

이마트의 시가총액이 3조106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유통기업 가운데 1위를 유지했다. 이어서 GS리테일(2조8837억원), 호텔신라(2조8455억원), 롯데쇼핑(2조2659억원) 순의 규모를 기록했다. 이 유통사들은 최근 1년간 유통 대장주에 올랐던 종목이다.

 

금융투자업계의 리서치에 따르면 최근 1년 동안 국내 증권 시장에서 유통업계 대장주는 롯데쇼핑, 호텔신라, 이마트, GS리테일을 거쳐 다시 이마트로 변경됐다.

 

굳건한 대장주였던 롯데쇼핑은 실적 악화와 구조 조정에 따른 타격으로 지난해 면세점을 통해 최대 실적을 올린 호텔신라에게 지난 1월 초 대장주 자리를 넘겼다. 그러나 호텔신라도 올해 들어 여행객이 끊기며 실적이 급감했고 결국 대형마트인 이마트에게 대장주를 내줬다.

 

다음 배턴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GS리테일이 이어받았다. 편의점과 슈퍼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이 정부와 지자체의 재난지원금 사용처로 활약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후 이달 3일 이마트가 근거리 배달 등 코로나19 대응 서비스 확대로 대장주 탈환에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비대면 서비스와 온라인 쇼핑 수요가 증가하면서 급변하는 시가 총액 순위로 인해 유통 대장주의 갱신이 여러 차례 이뤄졌다는 해석이 제기된다.같은 날 제약 종목에서는 셀트리온제약이 4조4508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이 씨젠(2조9671억원), 휴젤(1조6545억원), 메디톡스(8787억원)다.

 

제약업계 대장주의 변동 역시 빈번하게 이뤄졌다. 코스닥 대장주였던 메디톡스가 지난해 7월 말 불법 유통 및 조작 기록 은폐 의혹에 휩싸이며 휴젤에게 대장주 자리를 넘긴 것을 초시로 전쟁이 시작됐다.

 

휴젤과 메디톡스가 대장주를 놓고 반년 가까이 엎치락뒤치락 힘을 겨루는 동안,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개발해 미국 식품의약국의 긴급사용 승인을 획득한 씨젠이 세계 시장을 접수하며 지난 3월 대장주로 등극했다. 지난 5월 말부터는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제작에 뛰어든 셀트리온제약이 종목을 이끌고 있다.

 

코로나19는 제약 종목의 주가 변동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어떠한 성분이 코로나19 증상을 완화한다는 결과가 발표되면 해당 성분을 취급하는 제약사 전체의 주가가 급등하는 등 주식 시장의 반응이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미국 증시가 급락하며 국내 증시 역시 적지 않은 상승분을 반납했지만 제약주만큼은 상승세를 유지하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지금도 진행 중이고, 여전히 전세계의 최대 관심사다. 업계는 셀트리온의 시가 총액 규모가 독보적인 수준으로 올라서기는 했지만 코로나19 이슈에 따라 대장주가 바뀔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