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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vs 이커머스, '원데이 배송' 총력전

쿠팡, ‘로켓프레시’ 당일배송 서비스로 신선식품 도전장
네이버쇼핑, LG생활건강 상품 24시간내 배송서비스 개시
롯데 ‘롯데ON’ 론칭 바로배송 서비스...“전점포 물류거점”

[퍼스트경제=최현지 기자] 새벽배송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대형마트와 이커머스 등 신구 유통업체들이 앞다퉈 배송전쟁에 뛰어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소비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새벽배송을 넘은 주문한 상품을 당일배송하는 원데이 배송경쟁이 불붙고 있다.

 

이에 롯데, 신세계 등 기존 유통 강자부터 네이버, 쿠팡 등 이커머스 중심 업체들도 풀필먼트 센터를 비롯한 물류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배송서비스를 영업경쟁력의 척도로 급부상한데다 매출 부침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각 유통업체들은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대형마트 상품주문뒤 바로배송 서비스 연달아 도입=대형마트들이 줄줄이 원데이 배송서비스 경쟁에 팔소매를 걷고 나섰다. 코로나19 사태이후 집이나 사무실에서 상품을 주문하는 언텍트형 쇼핑객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도 롯데ON을 론칭하면서 배송경쟁에 뛰어들었다. 롯데는 롯데가 보유한 1만5000여개 오프라인 매장을 물류 거점으로 활용해 다양한 배송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롯데는 이를 발판삼아 업태별로 차별화된 배송서비스를 적용한다는 구상이다.

 

우선 롯데ON을 이용하는 고객은 롯데마트 풀필먼트 스토어의 ‘바로배송’ 서비스, 슈퍼의 ‘새벽배송’ 서비스를 포함해, 롯데그룹 내 7000여개 매장의 ‘스마트 픽’ 서비스 중 원하는 배송 형태를 선택할 수 있다.물류 인프라가 부족한 이커머스 업체들과 기존 대형마트들은 서로간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11번가와 G마켓 등에 전문관을 열었고 이마트몰도 최근 11번가에 입점했다. GS리테일의 SSM인 GS프레시는 11번가, G마켓, 위메프 등에서 당일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롯데슈퍼의 온라인전용몰 롯데프레시 역시 G마켓에 입점했다.

 

대형마트 입장에서는 온라인몰 경쟁력이 약한 상황에서 새로운 판로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 이커머스 입장에서는 상품의 수와 당일배송 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다는 기회라는 평가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유통시장의 판도가 온라인으로 급격히 넘어왔다”면서 “경쟁 과정에서의 출혈도 예상되지만 온라인을 놓을 수 없는 만큼 업체간 더욱 치열한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커머스, ‘로켓프레시 당일배송’ 서비스 본격화=로켓배송을 필두로 배송경쟁에서 압도적인 위치를 지니고 있는 쿠팡은 지난달 29일 ‘로켓프레시 당일배송’ 서비스를 론칭하면서 신선식품 장보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로켓프레시 당일배송 서비스는 쿠팡 멤버십인 로켓와우 회원에게 제공되며 오전 10시전에 신선식품을 주문하면 당일 오후 6시까지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주문 최소 금액도 1만5000원으로 국내 최저 수준이다.

 

쿠팡은 기존에 전국 규모로 신선식품 새벽 배송 서비스를 제공했다. 지난 2018년 출시한 로켓프레시는 자정 전(남부권 일부 지역은 오후 10시 30분) 주문한 과일, 채소, 육류, 유제품 등 신선식품을 다음날 오전 7시 이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쿠팡이 신선식품 새벽, 당일배송을 전국 규모로 제공할 수 있는 비결은 쿠팡이 지속적으로 막대한 투자를 진행해온 물류 인프라와 인공지능 기술의 영향이다. 쿠팡은 축구장 14개에 달하는 냉동, 냉장 전용 물류 인프라를 구축, 제품을 보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로켓배송센터가 전국에 168개에 달하며, 로켓배송센터에서 10분 배송거리내 거주하는 ‘로켓배송 생활권’ 소비자가 3400만명 규모다.

 

이희석 KAIST 경영대학 교수는 “이커머스 분야에서 인공지능 시대의 혁신 사례가 뚜렷하다. 특히 쿠팡이 로켓프레시 서비스로 신선한 먹거리를 손쉽게 아침에 주문해 당일 저녁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은 쇼핑 패러다임을 통째로 바꾸는 혁신”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코로나19 비상 상황 속에 미국 영국 일본 등 다른 선진국들은 신선식품, 생필품 등을 사재기하면서 패닉에 빠졌지만 한국만 조용했던 이유는 우리가 상대적으로 이들 국가보다 이커머스가 더 발달해 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도 덧붙였다.

 

네이버쇼핑도 당일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네이버쇼핑은 지난해 거래액 규모에서 1위를 차지한 메이저다. 네이버쇼핑은 최근 배송업체들과의 사업제휴를 통해 배송망 다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네이버쇼핑에 입점한 판매자들도 `쿠팡`처럼 물건을 빠르게 배송할 수 있도록 지원, 쇼핑 플랫폼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이에 LG생활건강과 CJ대한통운과 협업해 브랜드스토어에 입점한 LG생건의 제품을 24시간내 배송하는 특별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가 가능한 것은 CJ대한통운의 곤지암 메가허브 풀필먼트센터 덕분이다. 네이버 스토어에서 LG생활건강 상품을 주문하면 CJ대한통운 곤지암 메가허브 풀필먼트센터에서 바로 상품이 출고돼 전국으로 발송된다.CJ대한통운은 경기도 광주 ‘곤지암 메가허브’를 구축하면서 풀필먼트 서비스를 염두해 두고 건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