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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내수시장 상반기 이어 하반기도 ‘먹구름’

현대자동차, 7월 판매 31만여대…지난해比 12.5% 감소
기아차, 21만여대…지난해比 3.0%↓...쌍용차, 7400여대 31%↓
르노삼성차, 8900여대 44%급감...한국GM, 3만4000여대 8.7%늘어

[퍼스트경제=서연옥 기자] 자동차 하반기 실적이 출발부터 신통치 않다. 내수시장과 해외수출 시장 등 국내외 구분없이 일제히 판매량이 곤두박질치는 등 온통 먹구름 투성이다. 현대차 기아차, 쌍용차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일제히 올해 하반기 첫 달인 7월 자동차 판매실적이 곤두박질쳤다.

 

이중 현대차와 쌍용차, 르노삼성차 등은 판매량 하락폭이 두자릿수를 나타냈다. 특히 르노삼성차의 경우 자동차 판매량이 1년새 44%나 급감하는 등 사실상 반토막났다. 이런 가운데 나홀로 판매량이 늘어난 곳도 있다. 바로 한국지엠이다.

 

한국지엠은 5개 완성차 업체중 유일하게 판매량이 한자릿수 늘어나는 등 나홀로 호성적을 거뒀다. 한국지엠을 제외한 대다수 자동차 업체들이 7월에도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상반기 이어 하반기에도 어두운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올해 하반기 자동차 시장도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후폭풍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업체별로는 현대자동차는 2020년 7월 국내 7만7381대, 해외 23만5716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지난해 동기대비 12.5% 감소한 31만3097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같은 기간 28.4% 증가, 해외 판매는 20.8% 감소한 수치다.

 

현대차 그랜저(하이브리드 모델 3618대 포함)는 1만4381대 팔리며 국내 판매를 이끌었다. 다음은 아반떼(AD 모델 1대 포함) 1만1037대, 쏘나타(하이브리드 모델 627대, LF 모델 1644대 포함) 5213대 등 총 3만1209대가 팔렸다.

 

RV는 싼타페 6252대, 팰리세이드 6071대, 코나(하이브리드 모델 420대, 전기차 모델 999대 포함) 2922대 등 총 1만9185대가 팔려 나갔다. 상용차는 그랜드 스타렉스와 포터를 합한 소형이 1만3647대 판매를 기록했다. 중대형 버스와 트럭을 합한 대형 상용차는 판매량이 2221대에 달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DH 모델 40대 포함)가 6504대 팔리며 판매를 이끌었다. 이어 GV80 3009대, G90 1117대, G70 489대 판매되는 등 총 1만1119대가 나갔다. 현대차는 7월 해외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0.8% 감소한 23만5716 대를 판매했다. 해외시장 판매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위축에 따른 해외공장 생산 감소 등 악영향이 결정타였다는 게 현대차측 설명이다.

 

기아차의 경우엔 같은기간 국내 4만7050대, 해외 17만2851대 등 총 21만9901대를 팔았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3.0% 감소한 숫자다. 지역별로 구분하면 국내 0.1%, 해외 3.7%씩 판매량이 줄었다.

 

차종별 실적은 스포티지가 3만949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다. 다음은 셀토스가 2만 8241대, K3(포르테) 2만2555대 순이다. 쏘렌토(9488대)로 4개월 연속 기아차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승용 모델은 K5 8463대, 모닝 3949대, K7 2715대, 레이 2540대 등 총 2만223대가 판매됐다. 쏘렌토를 포함한 RV 모델은 셀토스 3966대, 카니발 2119대, 모하비 1632대 등 총 2만 291대가 팔렸다. 상용 모델은 봉고Ⅲ가 6251대 팔리는 등 버스와 트럭을 합쳐 총 6536대가 판매됐다.

 

해외 판매 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3.7% 감소한 17만2851대를 기록했다. 차종별 해외실적은 스포티지가 2만9677대 팔리며 해외 최다 판매 모델이 되었고 셀토스가 2만4275대, K3(포르테)가 2만1068대로 뒤를 이었다.

 

쌍용자동차가 지난 7월 내수 6702대, 수출 787대를 포함 총 7489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30.6% 감소한 규모다. 지난 4월 이후 2달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던 내수 판매도 이러한 영향으로 인해 전년 동월대비 23% 감소했다.

 

수출 역시 주요시장인 유럽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 재 확산 우려에 따른 수요 위축이 지속되면서 전년 동월대비 62.1% 감소세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더믹으로 글로벌 수요가 회복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개별소비세 감면 인하 등 내수 진작책 축소 영향이 컸다.

 

르노삼성자동차는 7월 내수 6301대, 수출 2622대로 총 8923대를 팔았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내수는 24.2%, 수출은 65.3% 감소한 숫자다. 전체 판매량은 43.8% 감소했다. 이기간 내수판매는 전월 대비 53.9% 하락했다. 반면, 수출은 지난 7월25일 83대의 선적을 시작으로 첫 수출길에 오른 XM3와 꾸준한 QM6 덕분에 지난달 대비 343.7% 증가했다.

 

반면 한국지엠은 판매량이 늘어나는 등 정반대의 현상을 보였다. 한국지엠은 이기간 판매량이 총 3만4632대를 타나냈다. 지난해 동기대비 8.7% 증가한 수치다. 내수 판매량은 6988대, 수출은 2만7644대다. 내수판매 시장은 지난 7월부터 시행한 개별소비세 혜택 축소(3.5% à1.5% 인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국내외 자동차 시장이 위축되고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이 하반기에도 지속되고 있다”며 “코로나19 한파를 타개하기 위해 각 자동차 회사마다 리스크 관리와 판매촉진책 등 다각적인 대응책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